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다, 주목 받는 다른 작가들의 글과 어딘가 다르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섬세한 심리 묘사의 탁월함으로 구별되는 여성 작가적 특징이라고 해도 설명이 안 되는, 가볍지 않은 문체로 무겁지만은 않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그 무엇이 김 애란 의 소설 중에는 있었다. ‘최연소 수상작가’라는 데에서 어떤 파격, 신세대 감각 등을 미리 짐작했다면 –예를 들어 정 이현의 소설에서 느꼈을 법한- 아마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짐작은 그냥 짐작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른 소설들과 구별되는 김 애란 소설의 ‘그 무엇’에 대해 책 마지막의 해설을 읽으면서 발견하고는 빙고! 무작정 침침하고 무겁게 흐르지 않는 그녀의 글속에는 ‘정신적 상처를 만들지 않으려는 의지,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삶이 원한에 의해 지배당하게 내버려두지 않으려는 의지’가 배어있다고. 그 점이 김 애란 소설 특유의 발상법이라고.

형광색 그림의 책 표지에서부터, 문학이 나의 신앙이 되길 바라지 않지만, 소설 안의 어떤 정직 같은 것이 내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작가의 말까지, 음…쓰다듬고 가슴에 품고 싶은 책이었다. 수록된 단편들중 특히 ‘나는 편의점에 간다’, ‘사랑의 인사’ 는 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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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9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생 작가라 해서 부럽고 놀라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