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는 큰 일보다 작은 일에 자주 걸려 넘어질까요?"
"같은 물건을 무겁게 여기고 들면 가볍고, 가볍게 여기고 들면 무거운 법이다. 사람이 큰 일보다 작은 일에 걸려 넘어지는 까닭은, 큰 일에는 정신을 차리고 작은 일에는 정신을 놓기 때문이다."
"아하, 그래서 성인 (聖人)은 작은 일을 크게 여긴다고 했군요?"
"성인에게는 작은 일 큰 일이 따로 없다. 모두가 큰 일이요 그래서 모두가 작은 일이다. 숟가락 하나를 함부로 들지 말아라. 그러면 태산이 오히려 가벼울 것이다." (107쪽, '작은 일 큰 일' 전문)
읽었던 책 다시 읽기.
누가 내게 "쓸쓸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은데, "지금도 쓸쓸하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해야할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모든 순간이 쓸쓸함이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쓸쓸함이라는 감정이 더이상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이 책을 처음 읽고 써놓은 리뷰를 보니, 지금도 쓸쓸하냐고 나자신에게 묻고 그렇다고 했다, 그 쓸쓸함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2007년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