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는 날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한번씩 말할 때마다
물길이 조금씩 트여
바다가 만들어졌다
그 바다 속에서
가고 없는 사람을 다시 만나고
딩굴고 있는 꿈부스러기를 찾아내고
오지 않았던 어제도 만나고
이제는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내 마음 속에
내가 만든
그 바다로 간다
맨발로
타박타박
다시 돌아올 일 따위는
걱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