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내 손은 언제나 바빴지
너와 놀아 줄 시간도 없을 만큼
넌 조금만 같이 놀자고 졸랐지만
난 그럴 여유가 없었단다.

난 네 빨래를 했고 바느질을 했고 밥을 지었단다.
그 때 네가 그림책을 가져와
함께 읽자고 했을 때
난 "조금 있다가"라고만 했지.


인생은 짧구나. 해가 바뀌고 바뀌어
작은 꼬마는 훌쩍 커버렸구나.
이제 그림책은 사라져 버렸고
함께 놀아줄 게임도 없는데,
"잘 자", 네 뺨에 입을 맞출 수도 없고
침대에 기대 기도하는 네 모습도 없구나.

그저 다 어제의 일이었는데
그렇게 바빴던 이 엄마의 손은 그저 여기 있는데
이제 하루는 길기만 하고 무엇을 할 지 모를 뿐인데
다시 돌아가고 싶구나.
네가 내게 조르던 그 작은 일들을 하러 말이다.

-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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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9-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을 울리는 글이군요. 지금은 아이에게 부대낀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사이에 세월이 흘러 아이는 곁을 떠나 버리겠죠.. 후..

hnine 2005-09-1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네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영엄마 2005-09-1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글 제 서재에 퍼갈께요~ (__)

LovePhoto 2005-09-1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엄마들이 대부분 갖게되는 생각이겠지요?
물론 아버지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하늘바람 2005-11-2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슬프네요. 어릴 때 무섭던 엄마는 요즘 내게 말합니다. 너 언제 그렇게 컸니? 엄마가 더 잘해줬어야하는데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