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문학 사이트에 글을 응모했더니 선물로 시집을 한권 보내주었다.
시인, 출판사, 시집 제목, 모두 낯설다.
수수한 표지의 시집을 열어 읽어보다가 다음의 시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한번 더 읽었다.
팔순 부부의 대화
새마을호 같으믄 통일호로 갈아탔으면 싶구먼
내사 고마 징글징글허요
헐 수만 있으믄 댕기오소 내 여비 선남 보태줄 테이
봄날 하루 꽃 귀경 겉은 기 서운코 바쁘구만
이만하면 꽃 귀경 헤프게도 했지 뭣이 서운혀
그나저나 낼이 미리 올라는지 내세가 미리 올라는지
뭐부텀 오면 대수요 둘이 한 날 갈란지 그게 염려지
하긴 그려 아이고 난 인자 잘라네 임자도 말 고만 지끼게
한번 더 읽으니
무슨 뜻인지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