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문학 사이트에 글을 응모했더니 선물로 시집을 한권 보내주었다.

시인, 출판사, 시집 제목, 모두 낯설다.

수수한 표지의 시집을 열어 읽어보다가 다음의 시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한번 더 읽었다.

 

 

 

 

팔순 부부의 대화

 

 

 

 

 

새마을호 같으믄 통일호로 갈아탔으면 싶구먼

 

내사 고마 징글징글허요

 

헐 수만 있으믄 댕기오소 내 여비 선남 보태줄 테이

 

봄날 하루 꽃 귀경 겉은 기 서운코 바쁘구만

 

이만하면 꽃 귀경 헤프게도 했지 뭣이 서운혀

 

그나저나 낼이 미리 올라는지 내세가 미리 올라는지

 

뭐부텀 오면 대수요 둘이 한 날 갈란지 그게 염려지

 

하긴 그려 아이고 난 인자 잘라네 임자도 말 고만 지끼게

 

 

 

 

한번 더 읽으니

무슨 뜻인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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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1-0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를 쓰신 분이
이녁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고받은 이야기처럼
스스로 삶에서 길어올린 시를 쓰시면
참으로 아름다웁겠구나 싶어요.

조곤조곤 새겨읽고 다시읽고 또또 읽으면서
마음으로 스며들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시요 이야기요 삶이 되겠지요.

hnine 2013-11-01 15:10   좋아요 0 | URL
'봄날 하루 꽃귀경' 잘 하고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