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을 땐
숙제하는 내 옆에
자기 공책 들고 와
글씨 연습 한다
가방 챙기는 나를 보고
유치원 가방 들고와
그림책 넣었다 뺐다
머리 묶고 있는 나를 보자
손에 잡히지도 않는 짧은 머리를
자기도 묶겠다고 조른다
피아노 연습 하는 내 옆에 앉아
아무 건반이나 뚱땅뚱땅
“하지 마” 하려는데
동생의 심각한 표정
피아니스트가 따로 없네
나만 따라하는 내 동생
나 학교가고 없을 땐
무얼 하고 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