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마흔 하고도 뒷줄


저녁종 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그림을 그린

화가의 마음 한자락 밟아본 것 같고,
남이 보기에 부족한 것 없이 다 가진 것 같은 어느 시인이

자신은 다른 어떤 명칭보다 시인 누구라고 불려지고 싶다고 하는 말이

허세가 아닌 진심으로 귀에 들어오고,
10, 100 까지 채우기 위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내기보다

9, 99 쯤 되었을때 내려와야지 마음 돌리는 나를 본다.
20, 30대에는 그려지지 않던 나의 모습.


50대가 되고 60대가 되면

또 어떤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될지.
숨어 있는 그 모습

살짝, 기대해도 되겠지

그런 기대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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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0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3-04-20 07:00   좋아요 0 | URL
요즘은 더욱 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어제는 그래도 다른 날 보다 잘 잤습니다. 라디오에서 제가 신청한 곡이 나오는 걸 듣고 기분 좋게 잠이 들어 그럴까요? ^^
예전에 상상도 못하던 모습을 하고 있는 저를 가끔 발견할때, 그 순간이 어떤 가르침의 순간이 되는 것 같아요. 현재 눈에 보이는 것, 현재 예상할 수 있는 것에 너무 자만하지 말라는.

세실 2013-04-20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비가 조용히 내리는 아침입니다. 주말에는 왜 더 일찍 깨는지.....ㅎ
매일 아침 내려놓기를 기도속에 기억하지만 참 쉽지 않아요.

hnine 2013-04-20 06:57   좋아요 0 | URL
세실님 (나가시는 뒷자락을 잡으며...^^),
지금 비가 오나보죠? 창밖을 내다보니 정말 바닥이 젖어 있는 듯 하네요.
내려놓기, 꽉 채우지 않기, 저도 일상의 모든 것에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러 의도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의도적으로 하려고 할때는 안되던게, 그냥 나이를 먹어가면서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아직도 멀었습니다. 고집과 아집 덩어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