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공부가 뭐야? 높새바람 28
윤영선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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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독자는 어떤 내용을 떠올릴까?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는 요즘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

그렇더라도 이건 너무 식상한 제목이다. 하물며 그런 내용이 아님에야.

40대 후반의 저자가,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1970년대, 도시도 아니고 지방의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요즘 아이들은 말로만 듣던 풍경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딸만 셋 있는 산골 마을의 집. 화자는 초등학생인 막내딸 영희이다. 산골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큰 언니, 작은 언니 모두 집을 떠나 읍으로, 도시로 떠나는 것을 보고 서운해하면서 영희 자신도 점점 자기만의 꿈을 찾아나간다는 줄거리가, 시골 배경과 잘 어울려 나름 감칠 맛 나는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

지금 상황과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 아니냐고 말 할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다 커버린 어른이 요즘 아이들 말투와 관심사 등을 어슬프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 보다 차라리 이렇게 자연스런 작가의 목소리와 경험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읽은 김하늘 작가의 큰애기 복순이는 많은 등장 인물과 배경이 되는 역사적인 사건 등이 어린이들로 하여금 읽기에 버겁지 않을까 좀 우려가 되었는데 이 책은 그 경계를 넘지 않고도 지난 시절 이야기가 부족하지 않게 펼쳐진다.

 

마지막 결말이 뚝 잘라버린 듯한 느낌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

작가에게 묻고 싶은 점이다.

책 속 이야기는 이렇게 정감있는 과거 이야기이면서, 제목을 저렇게 붙인 것은 작가의 생각인지, 출판사의 생각인지와 함께.

 

 

 

 --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책에 대한 느낌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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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11-0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을 공부했다는 뜻은 아닐까 싶어요

hnine 2012-11-04 16:40   좋아요 0 | URL
어린이책 제목에 담기엔 좀 무거운 의미가 아닐까 싶지만 읽는 어른들은 그렇게 새기면 될 것 같아요. 책은 꽤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