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으로도 살아간다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야즈키 미치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세련되진 않았지만 꿋꿋해보이는 제목이 맘에 들어서였을까? 내 서재 제목과도 일맥상통한다 생각하여 반가와서였을까. 아니, 그보다는 아무래도 요즘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집중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것이 눈에 띄었고 그러다가 관심을 가지게 된, 출판사 측의 마케팅에 적중당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저자 야즈키 미치코는 1970년생. 2007년에 이 작품으로 일본에서 두개의 문학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짐작대로 우리 나라엔 처음 소개되는 저자의 작품이다.

다 읽고난 나의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그래, 한마디면 충분하다. 추리소설을 제외한, 내가 알고 있는 일본 소설의 카테고리에 딱 들어오는 이야기라는 것. 과격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이야기가 술술 읽을 수 있게 진행된다. 심각하지 않다. 담백하다. 그래서 나처럼 좀 부담스럽더라도 읽고 난 후의 진한 감동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남자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정작 초등학교 5학년 아이보고 읽으라고 하면 내 또래 이야기구나, 하면서 재미있게 읽을거라고 예상되진 않는 소설이다. 나중에 나오지만 아빠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랑 단둘이서 사는 이 남자 아이는 소극적이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못하는 성격. 하지만 같은 반의 오이시라는 아이에 의해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려가고, 학교가는 재미, 혼자가 아닌 누구와 함께 한다는 재미를 알아갈 무렵, 엄마가 다른 여성과 단순 동업자 그 이상의 관계를 맺게 되어 이사와 동시에 전학을 해야하는 상황에 이른다. 학교를 옮기기 싫은 아이는 결국 엄마가 아닌, 학교와 가까운 외할아버지 집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5학년 여름방학을 맞게 된 주인공 아이는 할아버지 대신 집안 일을 도와드리고, 식사 준비도 하고, 이 모든 일을 반 친구들을 불러들여 같이 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친구도 없이 오로지 엄마하고만 대화를 주고 받는게 고작이던 아이가, 엄마를 벗어남으로써, 살던 집에서 벗어남으로써 오히려 자기의 세계를 더 넓혀간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새로운 점이라면 새로운 점이다.

'인생은 극적이지 않다. 나는 앞으로도 살아간다.' 라고 성인이 된 주인공이 그때를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는데, 이 책 만의 색다른 마무리 방식도 아니고, 인생을 극적이지 않다라는 말도 썩 공감이 되지 않아 다소 맹숭맹숭하게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앞으로도 살아간다, 내 인생은 진행중이라는 것에는 동감이라고 외치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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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9-1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도 아이도 저마다 스스로 제 길을 가면서
두 사람이 서로 이녁 삶을 사랑하는 흐름이라 하겠지요.
한식구이면서 오히려 한식구인 서로한테
더 마음과 사랑을 기울이는 길은 못 찾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많을 듯해요..

hnine 2012-09-17 17:51   좋아요 0 | URL
태풍에 별 피해 없으신거죠??

사랑하는 방법이 때로 사랑이 오가는 길에 방해가 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