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방학동안엔 있는 장비 가지고 캠핑도 한번 못갔다.
캠핑은 나중에 날잡아 제대로 한번 가자며 간단하게 당일로 찾았던 태안 바닷가.
결국 그대로 방학은 끝나고 말았으니, 이나마 다녀오길 잘 한 셈이다.
8월 초였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서 그런지 별로 북적이지 않고 좋았다.
데리고 간 우리 강아지도 좋아서 펄쩍펄쩍.
나는 아줌마 티 내느라고 물에도 안들어가고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남편이 해주는 밥 먹고, 커피 끓여 마시고, 책 읽고, 내 식대로의 여가를 즐기고,
아이는 살이 온통 다 익을 정도로 뛰어 놀았다.




지난 번에 마곡사 가서 찍은 사진 중에 나리꽃이라고 한 것을 순오기님께서 원추리꽃으로 바로 잡아 주셨었다. 이건 나리꽃 맞지요? 꽃잎이 180도 이상 뒤로 확 젖혀져 있는 것, 나리꽃.
그런데 도감을 보니 나리꽃도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그건 여전히 잘 모르겠다.
주근깨잔뜩 나리꽃.




이날 유난히 눈에 많이 띈 저 보라색 조개.
갈색 모래 바탕에 보라색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친 파라솔은 아니지만, 여름 바닷가의 전형적인 모습 같아서, 요즘은 사실 전형적인 풍경도 많이 사라지고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이 보트 역시 다른 집 것인데 내가 사진 찍으며 옆에 강아지를 데리고 가니까 여덟 아홉살 쯤 되어 보이는, 보트 옆에서 놀던 아이가 강아지 무섭다고 저 너머로 줄행랑.
강아지가 무서운가보다.


감은 이렇게 익어가고.
지금쯤 더 많이 여물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