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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와 행복한 하루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항재 옮김 / 에디터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신간평가단 하면서 관심도서로 찜해놓고 추천했던 책인데 선정되진 않았었다. 늦게라도 결국 읽게 되니 어쨌든 만족스럽다.
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보면 톨스토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이 간다. 말년까지도 인생의 의미 찾기에 진지했던 사람, 자신만의 생각의 벽 속에 갇히지 않고 먼저 살고 간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을 계속 읽고 새기기를 계속 했고, 특히 다른 종교의 성인들의 말에 열린 귀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 읽고 발췌한 성현, 종교가, 사상가, 철학자들의 명언, 세계의 속담, 격언, 금언 등을 일기 쓰듯이 하루에 한 꼭지씩 뽑아, 누구든지 매일매일 읽고 생각하기 위한 읽을거리를 만든 것이 이 책의 모태가 된 <매일매일 읽기 위한 현자들의 사상, -1903년>이고, 여기에서 개정, 증보되어 나온 것이 1906년의 <독서의 고리>인데, 이것은 <인생독본>, <인생이란 무엇인가> 등의 제목으로 우리말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 <톨스토이와 행복한 하루> 역시 새로이 펴낸 또 하나의 번역본이라고 할 수 있다. 번역자 (이항재, 단국대 러시아과 교수)는 번역대본으로 러시아의 마르틴출판사가 발행한 ,매일매일 읽기 위한 현자들의 사상, 2006>을 참조했다고 밝히고 있다.
톨스토이가 1828년에 태어나 1910년에 세상을 떴으니 거의 100년 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여기에 실린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먼저 세상을 살았던 사람들이라서, 2012년을 살고 있는 우리가 읽어서 모든 내용이 바로 마음에 들어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1년 365일, 즉 365개의 다른 글이 발췌되어 있지만 그 글의 주인이 되는 사람은 몇 사람으로 한정되어 있어, 폭넓은 선인들의 말을 발췌의 대상으로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 읽은 후 보니 여덟 군데에 표시를 해놓았기에 옮겨 본다.
1. 너는 무익한 오락을 즐기는 속이 텅 빈 사람을 조소하고, 유익한 책을 읽는 것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차라리 너 자신을 비웃어라. 너 자신만을 위해 유익한 책을 읽는 것 역시 무익하고 헛된 것이기 때문이다. (에픽테토스, 105쪽)
2. 정신적인 완성에 일생을 바친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만족한다. (블레즈 파스칼, 123쪽)
3. 사람의 참된 신앙은 그에게 평온이 아니라 노동할 힘을 주기 위한 것이다. (존 러스킨, 140쪽)
4. 즐거움을 유지하는 주요한 비밀은 하찮은 일에 불안해하지 않고, 우리를 찾아온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새뮤얼 스마일스, 153쪽)
5. 악습 하나를 없애면 열 가지의 악습이 사라질 것이다. (에두아르 로드, 175쪽)
6. 누가 지혜로운 사람인가? 모든 사람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이다. 누가 강한 사람인가? 자신을 억제할 줄 아는 사라이다. 누가 부자인가? 자신의 운명에 만족하는 사람이다. (탈무드, 181쪽)
7. 너를 모욕하는 사람의 기분에 휩쓸리지 마라. 그 사람이 널 끌고 가고 싶어 하는 길로 들어서지 마라.
악하고 비인간적인 사람을 상냥하게 대하지 않고 무자비하고 비인간적으로 대할 때 그와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너를 모욕하는 사람에게 복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13쪽)
8. 사람이 죄를 회개하고 그 죄를 다시 범하지 않을 때만 회개는 유효하다. (레프 톨스토이, 307쪽)
우리도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새기고 싶은 구절을 발견하면 이런 저런 방법으로 기록해놓지 않는가? 톨스토이를 벤치마킹, 이런 형식으로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