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렛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이름은 헨리. 초콜렛 케익, 초콜렛 시리얼, 초콜렛 시럽, 초콜렛 우유, 초콜렛 쿠키등 이런 것들을 아침 식사로 먹는 아이이다. 그리고 하루 종일 초콜렛을 달고 산다. 그럼 이가 많이 썩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뚱뚱할까?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약간 마르기까지 했다. 아무리 봐도 초콜렛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이상한 곳은 없어보인다. 그러니 식구들도 특별히 말리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그날도 초콜릿 범벅의 아침 식사를 잘 하고 학교엘 갔는데 몸의 여기 저기에 뭐가 나는 것이다. 초콜렛 색의 반점 같은 것이 불쑥불쑥 솟아나더니 점점 커져간다. 이른바 Chocolate fever 라고 말을 하면서도 의사 선생님도 이 증상에 대해 원인과 치료 방법을 몰라 이 검사 저 검사 해대느라 헨리는 병원에 갇힌 채 시달리기만 한다.  결국 병원을 탈출하는 헨리! 제2의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헨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될까? Chocolate fever에서 회복될 수 있을까?

책이 얇기도 하고 내용이 재미있고 또 궁금증을 일게 해서 부담없이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CHOCOLATE FEVER written by Robert Kimmel Smith

 

 

 

 그 유명한 Roald Dahl의 이야기를 한권도 직접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아이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집에 있는 그의 시리즈 중에서 이 책을 가져다준다. 이것부터 읽어보라고.

그가 이름 짓는데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것 쯤은 알고 있다. 이 책에서 Twit 은 흉칙한 외모 만큼이나 흉칙한 심보를 가진 부부의 이름이다. 남편 Mr. Twit은 온몸이 털로 덮여서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입 주위의 수염에는 늘 음식 찌꺼기가 붙어 있어서 배고플땐 이것을 떼어 먹기도 한다. 그러면서 한번도 이 수염을 닦아본 적이 없다. 아내 Mrs. Twit은 Mr.Twit 처럼 온몸이 털로 덮인 것은 아니지만 얼굴이 흉칙하기 그지없다. 젊었을 때는 이렇게 못생긴 얼굴이 아니었다는데 왜 이렇게 흉칙하게 바뀌었을까?  흉칙한 생각을 자꾸 하면 얼굴이 그렇게 바뀐단다. 좋은 생각을 늘 하는 사람은 아무리 나이 들어도 절대 얼굴이 그렇게 변하지 않는다고.

이들은 부부이지만 서로 원수처럼 싸워댄다. 서로 누가 더 괴롭히나 시합이라도 벌이듯이 온갖 술수를 다써서 상대방을 못살게 군다. 그 괴롭히는 방법들이 읽는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읽으면서 깔깔거리기도 하지만 어떤 대목에서는 엽기적이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예전에 서커스단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Twit부부는 여전히 원숭이 가족을 한집에 데리고 살며 늘 거꾸로 서는 물구나무를 시켜댄다. 그것이 너무나 힘이 들었던 원숭이들은 역시 Twit부부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새들과 지혜와 힘을 모아 이 부부를 무너뜨리는데,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들에게 영원히 돌이키지 못할 복수를 할까? 웬만한 사람은 상상도 못할 방법이다.

이 책 뒤에 작가에 대한 얘기가 몇 쪽에 걸쳐 부록처럼 실려 있는데 이 사람, 상당히 재미있는 사람이다. 부모가 모두 노르웨이 출신인데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나 실제로 아버지 얼굴도 기억못하고 자랐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들과 화목한 분위기에서 성장했고 그 역시 다섯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의 집필실이라고 할 수 있는 작은 오두막집 소개도 재미있다.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출퇴근하듯이 매일 규칙적으로 집필 시간을 가졌던 그는 늘 쓰는 연필 종류가 있었고 여섯 자루의 연필을 깎아 놓는 것으로 일을 시작한다는 것.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매일 글을 쓰던 이 오두막집은 아직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가 한 말중에, 사람은 어른이 되면 대부분 어렸을 때 일을 잊지만 자기는 여전히 어렸을 때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마음 속에 '유머'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지 어린이를 위한 무슨 글이든 쓸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동화 작가가 되는데 꼭 필요한 두가지 점을 짚은 말이 아닌가 한다. 그가 그 본보기!

 

THE TWITS written by Roald Dahl

 

 

아이가 엄마도 한번 읽어보라고 내미는 책은 되도록 읽어보려고 한다. 당장 못 읽더라도 언젠가는. 아이가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다 읽은 후 아이에게 네가 읽어보라고 한 책 다 읽었다고 하면 아이가 참 좋아한다. 그런데 아무리 아이가 한번 읽어보라고 해도 못읽고 있는 책도 있다. 해리 포터가 그 대표적인 예. 나는 확실히 환타지 체질이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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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데이지 2012-01-1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병원에서 탈출하는 헨리가 ....어~궁금해요!
저 이번기회에 원서 한번 읽어볼까요?

ㅋㅋ 근데 진짜 해리포터 안읽히세요?
진짜 재미있는데.....ㅋㅋ

hnine 2012-01-14 04:38   좋아요 0 | URL
궁금하시죠?? 저도 다 쓰고 싶었는데 그러면 안 읽으신 분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ㅋㅋ
블루데이지님은 해리포터 읽으셨구나...저도 시도는 몇번 해봤는데 그 두꺼운 책이 저는 별로 재미가 없는거예요, 다음 장면이 궁금하지도 않고 ㅠㅠ

울보 2012-01-14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랑 동갑이라고 알고있는데 ,,정말 빠른건가요, 류가 느린건가요, 좋아하는 책은 재미있게 읽으면서 영어책도 편식을 하는편 이책도 사달라고 해서 사주기는 했는데 한번 쓱보더니 열심히 보는것 같지는 않던데,,ㅎㅎ
그래도 가끔 뒤적이기는 하더라구요,
저도 시간이 걸려도 읽어봐야겠어요 원서로,,ㅎㅎ

2012-01-14 0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yself 2012-01-1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두권의 책을 다 읽었는데 아주 재밌던데요?

hnine 2012-01-17 19:13   좋아요 0 | URL
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