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건 신분상승이 아니야
꼬박꼬박 받아오는 월급
번듯한 벌이가 있는 가장
하루 세끼 따순 밥
자가용이 아닌 버스를 타고
슬리퍼짝을 끌면서
대형마트 구경 가도 누가 뭐래
아이 손에 싸구려 장난감 하나 들려오면서
평생 진창 속에 살진 않을거라는 희망
그 희망이 있다는 것이 희망이지
내가 바라는 건 신분상승이 아니야
새벽.
책을 읽다가 만난 어느 한 구절에 갖혔다, 머문다.
그리고,
그래서,
책 속의 문장을 가지고 다시 써본다.
주인 허락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