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예 도서관의 일반열람실이 아닌 어린이열람실부터 들어갔다.
두권의 동시집을 골라서 읽고는 정호승님의 시집은 그냥 반납하기가 아쉬워 집에 들고왔다. 사진도 찍어놓고, 자꾸 자꾸 읽으려고.
책이 어찌나 예쁘던지.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린이책을 싫어하지 않는 어른에게도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지난 여름에 출간된 안도현 시인의 <냠냠>이란 시집에는 제목처럼 모두 음식과 관련된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쯤이면 이미 시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유아, 그리고 초등저학년 정도에게 읽히면 맞을 것 같다. 작가는 나름대로 어린이의 눈에 맞춰, 어린이의 마음이 되어 쓰느라 노력했겠으나, 그런 애쓴 흔적이 드러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읽혀지는 정도는 아니어서 아쉬웠다. 

정호승님의 동시집 <참새>에는 여기저기 엄마에 대한 그리움, 사랑이 뚝뚝 묻어나왔다. 몇 편 읽기 시작하자 벌써 마음의 무장해제랄까, 경직되어 있던 마음이 스르르 풀리는 것 같았고, 시린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도는 것 같았다. 동시가 아닌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그의 시에서 보이는 특유의 감수성과 약한 것에 대한 배려, 순수한 정서가 동시집에서 역시 잘 나타나 있었다. 이 시집의 시 몇 편을 사진으로 옮겨와본다.

 

 

 

 

 

 

 

  

 

 

 

 아, 이 눈사람 아플리케, 너무 예쁘다.

 

 

 

그래, 나도 오늘 그런 꽃을 실컷 구경하고 왔는데, 이렇게 포근한 시도 읽었는데,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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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0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10-10-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고운 시가 담긴 예쁜 시집이네요. 책들 보관함에 담아둬야겠어요. ^^

hnine 2010-10-12 00:36   좋아요 0 | URL
전 <냠냠>보다는 정호승 시인의 시집을 더 권해드려요. 시도 예쁘고 책도 아주 예뻐요.

2010-10-12 0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0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