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오 장환 (1918-1951)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예 흙이 향그러 단 한번 나는 울지도 않었다. 새야 새 중에도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러가거라 나의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야 나의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야 단 한번 기꺼운 적도 없었더란다. 슬피 바래는 마음만이 그를 좇아 내 노래는 벗과 함께 느끼었노라.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