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부터인가
늘 즐거워 보이는 사람의 얼굴을
100% 믿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울하다고 한탄하는 사람에 대해
큰 걱정 하지 않기도 한다 

즐거워보이는 사람은
마음 속의 우울을 감추기 위해
더 즐거운 듯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일 수 있고
우울하다고 울듯이 말하는 사람은
그렇게 털어놓고 또 위로받고 나서
우울에서 조금은 벗어났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진실은 그 어느 한편에만 있지 않은 것 같다 

절대로 중요한 일이라고, 내 모든 것을 걸기라고 할듯이 매달렸던 일들
지내고 보면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던가
그 하나를 위해 다른 것들에는 눈길조차 돌리지 않으려 했던 많은 시간들
그것들은 과연 그렇게 중요하고, 또 그렇게 덜 중요한 것들이었던가
이것을 얻기 위해 저것은 손에서 놓겠다고
대단한 결심끝에 놓아버린 것들
그래서 목표했던 그것을 얻었던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나야말로 우울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그래서 안하던 짓을 이것 저것 건드려보고 있는데
아마 나를 보는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용쓰고 있는 중이라는 걸 전혀 모를지도 모른다
온실 속의 화분처럼 커서 그렇게 살고 있다고 볼지도 모른다 
까짓거, 그게 뭐 대수랴마는 

생각이 생각을 파먹고
내 몸을 파먹고
내 정신을 파먹고 있다는 것
그것은 좀 문제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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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0-10-0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열 사람한테 열 가지 걱정이 있다는 울엄마 말을 생각해.
주로 부러운 거 있을 때. ㅎㅎ
저 사람도 뭔가 걱정이 있겠지 해.

hnine 2010-10-01 14:21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들 보면서 별로 부러워하지도 않아 이제.
그런데도 울적한건 왜 그러는거야 도대체...처방 좀 내려봐.

상미 2010-10-01 15:4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가을 타나보다...
우선 맛있고, 달콤한 거 많이 먹고,
생각을 하지 말고, 잠을 푹~~~~~~ 자봐.

hnine 2010-10-01 18:58   좋아요 0 | URL
참 맘에 드는 처방인걸?
그렇게 해볼께. 고마와~ ^^

Grace 2010-10-02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학파 맞죠? 영화를 자막없이 이해할 수 있는, 당신의 그 재주를 '꿈'만 꾸고 있는 저를
보며 훌륭한 재주에 뿌듯해하며 위로하면 안되죠?ㅎㅎ아마도 당신의 '당연함'중의 하나
일 것 같으네요!
자전거를 타보면 어떨까요? 혹시 저처럼 자전거로 '살아있는 것이 고맙다'라는 걸
느끼실지도...여튼 '울적'은 나쁘더라구요. 그 놈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쌓기땜에...^^
자전거, 자전거를 타 보세요!^^ 같은 땅이면 제가 당장 달려 갈 수도 있는데...애재라~

hnine 2010-10-02 20:28   좋아요 0 | URL
같은 땅이긴 한데 거리가 좀 멀지도 모르겠네요. 여기는 대전이거든요.
자전거,(서른 넘어서 겨우 배웠어요. 그것도 엎어지고 깨지면서, 강물로 떨어질뻔하는 위기를 몇 번 넘겨가면서요...속닥속닥 ^^) 안그래도 top님 서재에서 보고서 그래볼까 여러 번 유혹을 느꼈답니다. 탈 장소는 이 근처에 얼마든지 많거든요.
그리고 영화, 저 자막 없으면 아주 힘들게 보는데요? ㅋㅋ

Grace 2010-10-04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십도 훨~넘어서 잔차질 시작한걸요!^^
울적, 우울...뭐 이런 가당찮은 단어의 타파를 위해 신선한 바람보다 더 나은 걸 아직 보지 못했답니다.(경험에서 나오는 확신,불끈불끈^^)
대전이라면 같은 땅은 안되겠군요. 기꺼이 달려 갈 수 없어 안타깝다는..ㅎㅎ
아들 old pop부르는 실력이 대단하던데, 그걸 외할아버지께 배웠다는 것은 더 감동적이었답니다. 그 외할아버지의 그 엄마의 그 아들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흐뭇하게~~~^^

Have an awesome day further~~~~~~~

hnine 2010-10-05 20:04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을 이제야 보다니...
다 보셨군요 다 ㅋㅋ
저랑 제 아버지는 성격이 좀 닮은 것 맞는데, 제 아이는 어떤지 아직 모르겠어요.
자전거 탈 때 기분이 awesome하지요? 그런데 왜 한번 끌고 나가기 까지는 오랫동안 나갈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