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데이먼은 내가 한때 좋아하던 배우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하버드 대학 재학 당시 벤 애플렉과 함께 과제로 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Good WIll Hunting>. 아마 그 영화를 보고 나서부터 일 것이다. 또래 아이들 속에 섞이지 못하고 혼자 겉도는, 가난한 수학 천재로 나왔던 그의 모습은 1997년이긴 하지만 참 풋풋한 소년의 모습 그 자체였었다. 이후로 <스쿨 타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 <본 아이덴티티> 등의 영화를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한동안 나의 영화 공백기.
며칠 전에 아이와 함께 < 인빅터스 >를 보고서 예전 기억이 다시 새록 새록 되살아오던 중이었으니 이 영화를 안 볼수 없었다. 영화의 내용도 나를 극장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했고.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이라크 내에 숨겨져 있는 대량살상무기를 찾아서 제거한다는 목적아래 이라크로 파견된 미 육군 부대의 팀장 로이 밀러 (맷 데이먼)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대량살상무기 프로젝트 속의 예상치 못하던 음모와 실상을 알아낸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따다다다' 총소리와 폭파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세계평화라는 명분 아래 시작된 이 전쟁에서 미국의 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차별 난사에, 이라크 포로들의 머리에 검은 두건을 씌우고 고문하는 모습까지.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것을 또 이렇게 공개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있으니 영화 내용이 아이러니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란 나라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 중 "우리 이라크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게 두어라. 당신들 미국이 나서서 해결하려 들지 말고." 라는 대사는 절실함과 동시에 허망하게만 들리고.
‘그린존 (green zone)’ 이란?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뒤 후세인이 사용하던 바그다드 궁을 개조한 미군의 특별 경계구역으로
미군 사령부 및 이라크 정부청사가 자리한 전쟁터 속 안전지대.
고급 수영장과 호화 식당, 마사지 시설, 나이트 클럽뿐 아니라 대형 헬스 클럽과 댄스 교습소가 존재 했으며
이슬람 국가에서 금지되었던 술이 허용되었다.
이 곳의 미군 장교들은 ‘그린존’ 담 너머의 유혈 사태에는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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