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인체 탐험
북타임 편집부 지음 / 북타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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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궁금해지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품을 하면 왜 칠판의 글씨가 순간적으로 더 잘 보일까, 단것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고나면 두통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동을 하는 것은 오래사는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온다는데 오히려 커피를 마시자마자 졸음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변을 끝까지 참으면 어떻게 될까, 울고 나면 눈이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등. 
어떤 분야의 공부이든 스스로 호기심이 발동하여 알고자 하는 욕구에서 시작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우리에게 그럴 여유를 주지 않는다. 호기심이 생기길 기다려줄 시간이 어디 있나. 미리 미리 그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가르쳐지고 머리에 주입시켜진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책을 읽어보고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위해 억지로 이해하고 외우기까지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험때문이라 할지라도 공부하던 중에 그나마 흥미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위에 열거한 것 같은 궁금증에 대한 답을 직접 가르쳐주진 않는다.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배울 뿐이다. 그 기본 지식을 가지고 실생활에 접목시키는 것은 각자의 할 일이기에 이런 책에 계속 흥미가 생기고 재미있게 읽게 되나보다.
'인체 상식 수다방'이란 부제가 어울리게 온갖 잡다한 내 몸안의 현상의 이유들이 설명되어 있다. 엉뚱해보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궁금하게 생각했을만한 현상들을, 일반인들이 읽어서 이해할 수 있을 정도, 딱 그 정도의 설명이 장황하지 않으면서 요점이 잘 설명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혔다.
감기에 걸리면 왜 깊이 잠을 자게 되는지, 수술로 위를 절제해도 식욕이 생길지, 웃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근거가 있는 말인지, 상처에서 나오는 고름의 정체는 무엇인지, 눈물을 흘리면 콧물이 같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운동은 예전에 배웠다가 한참후에 다시 해도 금방 숙달이 되는데 왜 어떤 운동은 그렇지 않은 것인지. 이런 것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 가끔 에피소드 정도로 설명이 되어졌거나 그렇지 않고 지날 수 있는 문제들이지 교과서에 직접 설명이 되어 있는 것들은 아니다. 그런데 사실은 더 재미있는 문제들이다.
책 크기도 아담하여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인데 표지 그림을 보고 혹시 아이들 용 책으로 오해하지는 마시라고 덧붙이고 싶다. 읽어보신 분들은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아시겠지만. 

 

* 오자신고: 258쪽의 '아포토시스'는 영어의 Apoptosis를 소리나는 대로 쓴것으로 생각되는데 우리말 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아폽토시스'라고 써야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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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2-2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아!!! 그렇구나, 그런거였구나" 하게 만드는 책이군요 ㅎ

hnine 2010-02-20 19:56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