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보고 싶었다 이 영화.

우리 말 제목은 <여행자>.
한국계 프랑스인인 우니 르꽁뜨 (Ounie Lecomte)가 각본 쓰고 감독했다.
주인공 진희역의 김 새론을 비롯해서, 보육원생으로 등장하는 여자 아이들도 어쩌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지. 오히려 성인역의 배우들은 영화 배우 티가 나는데 아이들의 말, 웃음, 울음은 배우로서가 아니라 그 아이들 그대로의 말이고 웃음이고 울음이었다.
보육원에서의 첫날, 고집피우고 안 먹고 버티다가, 빈 케잌 접시를 발견하고 울고,

또 식사를 거른 날 밤, 몰래 부엌에 숨어들어가 남은 누룽지를 긁어 먹으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건강검진을 나온 의사가 하라는대로 종이에 색칠을 하면서 왜 여기 왔는지 아느냐는 의사의 물음에 대답하는 도중 우는 진희.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 이 영화읜 스틸 컷중 바로 위의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의 압권은 역시 제일 마지막 장면.
제작자로 참여한 이 창동 감독의 분위기가 느껴졌달까. 영화 <밀양>에서의 마지막 장면에 영화 전체의 주제가 압축되어 있었듯이 말이다.
대사를 통해서보다는, 배경, 장면, 배우의 표정, 행위로 표현하는 기법에서 정적이고 동양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던,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을 영화였다.

-영화 중에 진희가 아빠에게 불러주었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