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반엔 그래도 어둑어둑 하더니
5시 넘어가자 뿌옇게 밝아오기 시작,
6시가 막 넘어선 지금은 훤하다.
바로 전까지 창문 너머로 그렇게 우렁차게 들려오던 소리가 새소리였는지, 풀벌레 소리였는지, 이젠 거의 잦아들었다.
속상했던 어제밤,
늘 하던대로
아이가 잠드는 옆에 나란히 누워
함께 해주질 못했다.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에도
대답도 못하고 책상에 앉아 있다가
그대로 엎드린 채 잠 들었었다.
잠들기 전,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해볼까 하는 짧은 생각에
어딘가에 몇번에 걸쳐 마구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잘 시간이 되었다고 전화를 꺼놓았는지
아무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조용한 전화기를 바라보면서,
또
무거운 마음을 가만히 응시하면서,
그렇게 시간이 가는 것을 세다가 잠이 들었었다.
새벽이다.
다시 시작하는 새벽이다.
이제 아이를 깨워야 할 시간
그래도 나는 아직도 가진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