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반엔 그래도 어둑어둑 하더니
5시 넘어가자 뿌옇게 밝아오기 시작,
6시가 막 넘어선 지금은 훤하다.
바로 전까지 창문 너머로 그렇게 우렁차게 들려오던 소리가 새소리였는지, 풀벌레 소리였는지, 이젠 거의 잦아들었다. 
 
속상했던 어제밤,
늘 하던대로
아이가 잠드는 옆에 나란히 누워  
함께 해주질 못했다.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에도
대답도 못하고 책상에 앉아 있다가
그대로 엎드린 채 잠 들었었다.

잠들기 전,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해볼까 하는 짧은 생각에
어딘가에 몇번에 걸쳐 마구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잘 시간이 되었다고 전화를 꺼놓았는지
아무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조용한 전화기를 바라보면서,

무거운 마음을 가만히 응시하면서,
그렇게 시간이 가는 것을 세다가 잠이 들었었다.  

 

새벽이다.
다시 시작하는 새벽이다.
이제 아이를 깨워야 할 시간

그래도 나는 아직도 가진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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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09-08-1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밤을 샌거니, 그럼?
무슨 일 있었던거야?

hnine 2009-08-17 10:11   좋아요 0 | URL
자긴 잔 거지. 엎드려서 ^^

2009-08-19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8-20 04:40   좋아요 0 | URL
그럼요, 한번 만나야지요. 그런데 이놈의 부끄럼, 쑥쓰럼, 낯가림 좀 어떻게 안될까요? ㅋㅋ

세실 2009-08-20 20:19   좋아요 0 | URL
에구구구...
넘 피하지 마세용~~~
몸과 마음이 끌리는 대로 행동하세요.
아직도 순수함이 남아 계신걸까요? 히~

hnine 2009-08-20 21:07   좋아요 0 | URL
순수함이라기 보다는, 성격장애 뭐 이런거 아닐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