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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 심리백과 - 아들의 마음을 알면 아들의 미래가 달라진다 ㅣ 굿 페어런츠 시리즈 2
마이클 거리언 지음, 도희진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평점 :
나 개인적으로도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차별을 두자는 말이 아니라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정자와 난자 사이에 수정이 이루어지는 순간 염색체의 조성에 따라 남, 여 성별이 결정이 되고, 수정 6주 째가 되면 드디어 남, 여 구별을 해주는 생식기의 분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남자로 발생을 지속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 여기까지는 전공 지식으로 알고 있던 바인데, 이런 심리 서적에서 이 점을 이토록 중요하게 다룰지는 몰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생리적인 차원에서 남자는 여자와 다를 수 밖에 없으므로 무조건 남녀 구별을 없애려고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점을 이해하고 인정하여 서로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남자 아이를 키우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내 아이의 성향이 저런 것일까, 아니면 남자 아이들은 원래 저런 것인가 하면서 말이다. 언젠가 한번은 이런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남성 생태의 거의 모든 면을 지배하는 것이 테스토스테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 여기서 말미암은 남자들의 행동 양식으로서, 무슨 일이든 즉각적이고 빠른 만족을 찾는 것, 감정적으로 복잡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 신체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가 이완시킬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 등을 들고 있다. 두번째로, 호르몬과 더불어 남녀의 큰 차이를 가져 오는 것으로서 두뇌 구조 차이를 들고 있는데, 뇌의 크기, 뇌량의 크기 등의 차이로 말미암아 남성의 두뇌는 공간 지각적으로 설정되어 있고, 여자 아이보다 더 단기간 동안, 더 적극적으로 사물을 보게 된다고 했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저자는 남자 아이들의 남성성은 타고나는것이 아니라 사회가 만드는 것이라는 것은 허구라고 말하고 있다. 남녀의 분명한 차이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런 모든 차이를 인정한다고 한다면, 남자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그럼 무엇인가. 남자 아이들은 핵가족 내에서만 모든 것을 만족스럽게 취할 수 없다. 부모와 형제로만 이루어진 일차적인 가족 형태 뿐 아니라, 대가족 구성원이 제2가족으로, 사회가 제3가족으로서 남자 아이를 양육하는데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한다. 남자 아이들은 이런 집단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아간다는 것이다. 또한 이책에서는 남자 아이들에 있어서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아들을 비로소 남성으로 만드는데에는 아버지의 책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에서는 가정에서 아버지가 차지하는 비중과 시간이 줄어들어, 남자 아이가 점차 남성성을 갖춰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남자 아이들은 경쟁을 바탕으로 관계를 구축해가며, 경쟁은 남성의 발달과 자아상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 남자들의 호전성과 공격성은 본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무조건 억누르고 죄악시 할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게 해야하며, 가장 무난한 수단이 되는 것이 바로 스포츠라는 것, 이 것은 다른 책에서도 읽은 적이 있다.
아들, 더 나아가 남자라는 또 하나의 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타고난 생물학적 특성으로 말미암은 것들을 이해하고 인정해주자는 것에는 이의가 없으나, 그건 남자 아이들 뿐 아니라 여자 아이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자 아이들의 이런 생리적 특징과 이로 말미암은 특징에 대한 얘기는 지금까지 많은 관심을 받아 왔고 연구되어 오는 것에 비해 남자들의 경우는 너무 간과되어 오고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남자 아이 뿐 아니라, 어른된 남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옮겨 놓고 싶은 한 페이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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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에 참석했던 다른 어머니는 "아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시기를 어떻게 알 수 있죠? 저는 엄마로서 많은 실수를 했어요. 제 아들은 이제 4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아들의 문제점을 보면 제 자신을 탓하곤 하죠. 아들을 바로 잡기 위해 그동안 별짓을 다했어요." 라고 토로했다.
어머니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모든 어머니들은 일단 아들이 성인이 되면 죄책감 없이 이렇게 말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난 너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단다."
"나도 그동안 실수를 많이 했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제 네가 그 결과에 맞서야 해."
"이제 그건 네 문제란다.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그래도 엄마가 항상 너를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마."
"네가 정말 잘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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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슴에 부모에 대해 서운함을 담고 사는 사람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