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생각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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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 했다. 아이들이 노는 틈에 끼어 함께 웃고 장난 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잘 끼워주질 않았다. 그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 더 개구장이 짓을 했고, 괜한 행동으로 심통을 부리기도 했고, 아이들을 툭툭 건드리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럴수록 당연히 다른 아이들은 이 아이를 그들 노는데에 더욱 안 끼워주게 되었다.
아이는 집에 돌아와 속상한 마음을 엄마한테 하소연했다. 엄마는 네가 양보를 잘 하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만 하려고 고집부리지 않으면 친구들이 잘 놀아줄거라고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 놀아주는 친구들이 원망스러워 아이가 친구들을 선생님께 일렀던 모양이다. 그것이 불만스러웠던 친구 엄마들로부터 아이 엄마에게로 요새 며칠 계속 전화가 걸려오는 일이 있었고, 아이 엄마는 마음이 아팠다. 안그래도 아이가 따돌림 받는 것 같아 내색은 안해도 측은해하고 있던 차에, 다른 엄마들로부터 원성의 전화까지 받자니 화가 나기도 했다. 갈피를 못잡는 마음을 달래느라 아이 엄마는 오늘도 방에 들어가 한동안 혼자 있다 나왔다. 엄마가 자기 때문에 속상해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는 엄마에게 쪽지를 써서 휴지 몇장과 함께 엄마 방문 틈으로 밀어 넣었다.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렸나보다. 쪽지에 코푸시라고 써있는 것을 보니...
(사진 제목은 오늘 마노아님 페이퍼를 보고 가져다 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