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사람은 하나이지만
내 마음의 상태는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뀐다.

좀더 긍정적이고
사람들에 대해 불만보다는 측은한 마음이 앞서고
내가 좀 더 잘 해줘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때,
좀 더 많이 사랑하며 살다 가자라는 생각이
가슴 한켠에서 뭉글뭉글 피어나는 때가 있는가 하면,

이것 저것 다 귀찮고,
왜 나만 부려 먹어~ 소리가 목젖까지 치밀고,
자신이 초라해보이는 때,
산다는 것이 마냥 허무하다는 생각이 역시 가슴 한켠에서 뭉글뭉글 피어나는 때가 있으니.

가만히 보면,
내 몸 상태가 안 좋거나,
지나치게 덥거나,
지나치게 춥거나,
무리한 목표를 세우고 났을 때,
나랑 잘 안 맞는 사람을
나중을 위해서 잘 사귀어두자 뭐 그런 생각을 할 때,
너무 배부를 때,
너무 배고플 때,
그럴 때에는 누구든지
마음이 너그럽거나 자신을 사랑하는 상태로 유지하기란
심히 어려운 일.
나의 마음됨을 떠나서 사람이라면 일차적으로 영향을 받게되는 것들이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과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을 수양하기란
말처럼 쉽지도 않으며
일정 기간 수련하면 이룰 수 있는 단기 코스 과정도 아니고
죽는 그 순간까지 정진해야 할 일.
금방 어떤 결과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노력해야 할 일.

그렇다면
되도록 나 자신을 험한 상황에 두지 말고,
내 마음이 착하게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기 힘써보자.
너무 벅찬 일, 또는 의미없는 휴식보다는
적당한 정도의 일을 하고,
적당한 정도의 땀을 흘려 내 몸을 상쾌하게 해 주기,
내 마음을 기쁘게 할 음악을 들어 주고,
내 마음을 어루만져줄 그림을 보아 주자.

내 마음을 너무 자극적이고 위기적 상황에 시달리게 하지말고,
가끔은 이렇게 내 욕심을 낮추어,
쉬게 해주자.
평안한 상황을 만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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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8-10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까지 어려워요.ㅠ.ㅠ
뭐... 시원한 댓글 한줄 못 달아 드려서 죄송해요.^^;; 제 코가 석자라...

hnine 2008-08-11 05:38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내 탓이오'라는 말이 유행했었잖아요. 그런데 저는 가끔 모든게 다 내 탓이라고만 하면 우리가 우리 마음에도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 적이 있어요. 내가 당장 쓰러질 듯 아프거나, 배가 고파서 말할 힘도 없거나, 뭐 그런 극한 상황에서 보통 사람으로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없잖아요. 내 마음 자체를 잘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을 위해서 잘 어루만져 주는 일도 필요하다 싶어서요. 마음이 원하는바를 듣고 해주는 것이지요.

하양물감 2008-08-1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내탓이라고만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요? 때로는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고, 나를 토닥거려줄 필요도 있어요...

hnine 2008-08-12 10:35   좋아요 0 | URL
하양물감님, 공감해주셔서 반갑네요.
언제부턴가 일단은 내탓이다, 내가 양보해야한다는 압력 속에 살고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이 알아 주고 토닥거려 주길 기대하기 보다는, 내가 알아주고 아루만져 주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