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악과 함께 시작되던 영화. 하얀 깃털 하나가 나풀 나풀, 자유롭게 이곳 저곳을 비행하는 경로를 카메라가 따라다니고, 공중을 날아다니던 그 깃털은 영화의 주인공이 버스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의자 위까지 내려온다. 주인공은 그것을 조심스럽게 잡아서는 자신의 소중한 물건들을 넣고 다니는 낡은 가방을 열어 그 안의 책갈피 속에 역시 소중히 끼워 넣는다. 오늘 하루도 이 첫장면 같은 느낌의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