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를 낳고 직장에 나갈 때 나의 엄마께서는 나에게 단단히 이르셨다.
직장에서 행여 네 자리에 아이 사진을 크게 붙여 놓는다는지 그러지 말라고.
윗사람이 볼때 저 사람은 일 안하고 아이 생각만 하고 있다고 여길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또 실제로 그래서도 안된다고. 직장에서는 일에 집중하라고.
4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신 엄마, 한번도 책상에 우리들 사진 붙여 놓으신 적 없으시다면서.
그래서 엄마 말씀대로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내 책상에 조그만 아이 사진 하나 붙여 놓지 않았었다.
그런데,
아이는 오늘도 아이 아빠가 저녁때 참석하는 무슨 저녁 회식 자리에 같이 가야 한다. 내가 늦게 일이 있는 화요일. 남편이 아이를 보기로 되어 있는 날인데 이렇게 예정에 없던 계획이 남편에게 생기면 할수 없이 남편은 그게 무슨 자리이든 아이를 데리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집에 몇 시간 정도 혼자 두어도 괜찮을거라고 말을 해도 밤 늦게 집에 혼자 두기가 불안하다며 데리고 간단다.
우리 부부는 우리 엄마만한 프로 근성이 부족한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