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인생. 2008-01-29  

나이님. 언제까지 스누피는 등을 돌리고 있을까요?^^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변함없이 나인님 서재에는 소설가 오정희가 생각나는 묘한 분위기같은게 있어요 . 두분 뭐가 딱 닮은것 같지않으신데. 저는 이곳에서 받은 인상이 늘 그래요. 오정희 소설 참 좋아해요 . 재작년에 쓰신 `내마음의 무늬`에서 다시는 소설을 쓰지 않으실것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느낌이 단지 제생각만일뿐. 그래요

한강의 시중에 오이도라는 시가 있어요. 내젊은날은 거기다 있었네. 조금씩 떠내려가는 목선두척 이름붙일수없는 날들이 모두 밀려와 나를 쓸어안도록 버려두었네.  그토록 오래물었던 말들은 부표로 뜨고, 시리게, 물살은 빛나고 ,무수한 대답을 방죽으로 때려안겨주던 파도, 너무많은 사랑이라 읽을수 없었네. 내안엔 너무 더운 핏줄들이였네........날들이여. 덧없이 날들이여. 내어리석은 날들이여 .캄캄한 날들은 다 거기있었네 .그곳으로 한데 흘러 춤추고 있었네.(실은 앞구절만 적으려 했는데. 읽을때마다 너무 좋아지는 바람에요.^^)

 

아무래도  제인생이 그런가봐요. 젊음에 대한 값이라 생각하고 톡톡히 치러야 하나봐요 제가.

다정리된건아니지만. 여전히 마음속에서는 버리지못하고 키워둔 미련하나가 조용히 움트고 있음을 느끼지만. 가끔은 뒤돌아 볼것없이 성큼성큼 제갈길을 가야하는날도 있다고. 그렇게 다스리고 있어요.

하여 제인생은.  올해도 춤을 추며 진행중이랍니다.이왕이면 빠르고 가벼운 음악에. 올해는 그랬음 좋겠어요.^^

나인님은 어떠신가요. 마음으로 적어주신 댓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은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속마음을 살짝 내보이고 가요.

고맙습니다. 나인님.^^

 

 

 
 
hnine 2008-01-30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누피가 앞 모습에 자신이 없나봐요 ^^ 아마 뒤에서 누가 반갑게 부르면 돌아다보겠지요?
소설가 오정희 님 소설을 그러고보니 읽은지가 꽤 되었네요. 대학 다닐 때 그 분의 소설을 처음 읽고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참 묘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는걸요. 특히 말씀하신 '내마음의 무늬'는 꼭! ^^
적어주신 한강의 시도 참 좋네요.
너무 어렸을 때 겪는 일들은 간혹 어른이 되어서 까지 상처로 남을 수 있지만, 젊었을 때에는 여러 가지를 겪고, 쓰러져 보고, 다시 일어나보고, 그런 것들이 결국엔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흔히 우리가 '내공'이라고 부르잖아요.
어디까지나 우리 인생은 '진행중'!
오늘, 따뜻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