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을이다 - 위험 사회에서 살아남기
조한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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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지금은 출판사 이름이 되어 버린 저자의 '또 하나의 문화'라는 책을 읽고서, 무지로부터 한 꺼풀 벗어난 듯한 참신한 느낌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이 책은 기대만큼 새롭지는 않았다고 해야할까.
우리는 자본 주의라고 부르지만 그 것의 또 다른 이름 '상업 주의'. 자본만이 '자유'를 얻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미래 (17쪽)를 향하여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가고 있는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문화인류학과 여성학을 전공하고 사회과학대 교수로 있는 저자는, 개인의 차원에서 할 일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마을을 만드는 일에서 해결점을 찾고자 한다. 일례로써, 날로 증가 추세에 있는 대안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안 교육 실험을 들고 있는데, 그것은 '작은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을 만든다'는 그녀의 신념에 의거함이라고 할수 있다. 이제는 그동안 국가의 주도하에 획일적으로 이루어진 '토건국가' 형태의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돌봄이 가능한 '돌봄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그것은 바로 이런 대안 학교나 마을의 형태로 실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현재만 바라보고 산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부모가 살던 시대와 다른 시대를 살고 있듯이, 우리 자식 세대는 지금의 우리와 다른 시대를 살아 갈 것이고, 우리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어쩌면 우리가  도저히 이해 못할- 사회를 보고, 그들의 방향키를 정할 것이다. 미래를 내다 보고 현재를 조정할 수 있는 '눈'을 가졌는가 생각해본다. 그녀가 고민하고 밤 잠 설치는 것은 현재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이렇게 미친 듯이 달려가 도달할 미래에 대한 염려인 것이다. 그녀의 '눈'으로 보여지는 우리 사회의 미래는 공동체적 기반이 여지없이 허물어진, 개인을 한없이 불안하게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사회를 지향하자는 말, 다시 '마을' 돌아가자는 말은 '다시 사회주의로' 라는 의미일까.
사회는 진보하는가 (아니면 퇴보) 라는 물음을 가지고 몇 몇 사람들과 나누던 느 날의 대화를 다시 떠올리며, 마을, 대안 학교, 이것 또한 어딘지 인위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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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8-01-27 0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소한 MB의 말도 안되는 정책에 반기라도 들 수는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무력한 개개인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뜻이 모이면 제 맘대로 하지는 못하지 않을까요? 말도 안되는 그의 교육정책을 들으니 울화가 터진답니다. 아예 미국이 되어버리지!!!

hnine 2008-01-27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겠네요. 우리의 뜻을 모아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그러는 가운데 우리의 아이들이 우왕좌왕 할 것이 눈에 보여 마음이 안 좋긴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