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긍정파워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긍정의 심리학
미아 퇴르블롬 지음, 윤영삼 옮김 / 북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원제는 'Self-esteem now'이다. self-esteem을 보통 자존심 또는 자존감이라고 번역을 하는데, 원제와 다르지만 '자기긍정파워'라는 제목도 이 책의 내용이 반영되는 적절한 제목인 것 같다. 자존감보다 우리는 '자존심'이라는 말에 더 친숙하다.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뜻을 지키려 하는 것을 자존심이라고 알고 있었다면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수정해야할 듯. 자존심은 자신만이 지닌 특별한 가치에 대한 인식이며, 남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오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과연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는 사람인가 궁금해지는데, 낮은 자존감을 알려주는 경고 신호로 열거되어 있는 사항중 눈에 들어 오는 것; 늘 남들의 안 좋은 점을 들춰내고 흉을 본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보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증명하기 위해 일을 한다. 지금 현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어느 시점에서 나와 무관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실패와 관련해서 마음에 드는 문장이 하나 있다; '오늘의 실패는 결국 미래에 실패하지 않을 방법을 가장 쉽게 알려주는 유용한 교훈'이라. 이렇게 받아들인다면 실패가 두려워 하고 싶은 일, 또는 해야하는 일을 피할 필요도 없고, 실패했다 생각되는 경우에도 그것때문에 자존감을 상실하지 않아도 되리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역경에 대비하는데 마음을 두기 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마음껏 즐길 수록, 오히려 내일의 도전에 맞서 활용할 수 있는 힘은 더 강해진다는 것은, 내게도 시간과 경험이 준 가르침이었다. '솔직'과 다른 '정직'. 솔직함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정직'은 꼭 그렇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가 지켜나가도록 노력해야할 사항이다. 그 둘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실천하는데에는 또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류의 자기 개발 서적에는 실제적인 행동 방침이 수록되어 있는 예가 많다. 최근에 읽은 문 요한의 '굿바이 게으름'에서도 그랬고, 이 책에서도 '자기 주문'이라는 것을 직접 적어보며 활용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자기 확신 주문인 셈이다. 남에게 공표할 것도 없고, 스스로 힘을 주는 자신과의 약속인 셈이다. 매일 일기 ('나는 멋지다'일기라고 이름붙였다) 자신의 좋은 점을 세가지 적어보고, 다음으로는 감사 목록을 적어 본다. 세번째 항목은 자기의 기원을 담아 도움을 요청하는 항목을 적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을 적는 것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할애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일상의 한 일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주는 효과도 상당할 텐데, 그것을 글로 적어보면 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다. 파워로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 남의 인정과 평가에 의존하여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조금만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거나 무시하는 것 같은 행동에 상처 받고 괴로와하지는 않는지 (거짓자부심), 자신을 희생양이라고 생각하고 불쌍하다고 여기지는 않는지 (자기연민), 엄격한 잣대로 자신을 판단하여 조그만 비난에도 견디지 못하지는 않는지 (완벽주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서 모든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들어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이기심). 되돌아볼 일이다.
나의 가치는 남의 말이나 평가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소중한 존재, 자신을 있는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나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노력이 우리 삶을 행복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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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10-1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저 자존감 낮아요....흑...
암튼..낮은 자존감을 때로 성격이 좋다로 위안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이런 류의 책들이..필요한 시점입니다!!!

hnine 2007-10-15 21:57   좋아요 0 | URL
거짓자부심, 자기연민, 위장된 이기심 등은 읽으며 많이 찔리더군요.
모두 제 얘기 같아서 어떤 때는 책 읽기가 겁난답니다 ^ ^

2007-10-16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7-10-17 15:57   좋아요 0 | URL
주는 마음의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셔서 제가 감사드리는 걸요.
마음에 들어하시니 참 다행입니다.
마르고 닳도록 이용해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