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날쌘돌이 되기!'
내가 아침마다 등교준비를 하는 아이에게 늘 하는 잔소리중의 하나이다.
오늘 아침도, 일어나라, 세수해라, 밥 먹어라, 숙제는 챙겼냐, 옷 갈아입어라...해라 해라의 연속. 내가 말해놓고 내 자신도 듣기 싫어졌다. 아이는 얼마나 듣기 싫으랴.
아이 학교에서는 점심은 학교에서 단체로 먹지만, 오전에 있는 간식 시간이 따로 있어, 자기가 먹을 간식을 집에서 챙겨 오게 되어 있다. 간식 챙기라는 말을 세번째 하는데 아이는 어제 만든 종이접기 표창을 만지작 하고 있을 뿐, 한귀로 흘리고 있다. 결국 간식을 빼놓은 채 학교엘 갔다. 나는 아이가 안 챙겨가고 있는 줄 알면서, 내 손으로 가방에 넣어주는 대신 그냥 모른 채 했다. 버릇을 들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오전 10시 쯤, 학교에서 아이가 간식을 먹을 시간.
다른 친구들 모두 가방에서 싸가지고 온 간식을 꺼내 먹는 동안 이 녀석은 뭐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