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지음,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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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loved.'

'너는 사랑받고 있다'라는 말로 해석하지만 어쩐지 우리 말로서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아 더 좋은 표현이 없을까 한참 생각했지만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의 메인캐릭터는 넷.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이다.

소년이 케이크를 사랑하는 두더지를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소년은 두더지와 대화를 나누며 함께 걷는다.

걷던 길에 덫에 걸려 곤궁에 처한 여우를 발견하고, 두더지는 덫을 갉아 여우를 덫에서 풀어준다.

이제 소년은 두더지, 여우와 함께 걷는다. 그리고 말을 만난다.  

넷은 서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어주기도 하며 걷고 또 걷는다.




찰리 맥커시. 1962년 영국 출생,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개인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올려놓는 일을 하고 있던 중 올려놓은 그림 아래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댓글에 찰리는 친절하게 다시 댓글을 달면서 '대화 (conversation)'로 이어나간다. 그러다가 출판사로부터 책으로 만ㅁ들어보자는 제의를 받게 된다. 그렇게 그는 그림 그리는 화가에서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그림은 '용기'에 대한 것.





"네가 했던 말 중 가장 용감했던 말은 뭐니?" 소년이 묻자 말이 대답한다.

" '도와줘'라는 말."






















Life is difficult.

But you are loved.


삶은 힘겹지만 넌 사랑받고 있어.




삶이 힘겨울때 우리를 일으켜세우는 것은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 속에 생겨났고 사랑으로 키워졌고 사랑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사랑으로 계속 갈 수 있다는 것.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다.


사랑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눌 상대가 필요하고 그런 상대가 되어주는 것, 나는 그것을 덧붙이고 싶다.

찰리가 자기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답장을 달아주었듯이, 책에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이 그러했듯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가능할 것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을 선 채로 그 자리에서 다 봐버렸다. 멈출 수가 없어서 빨려 들어가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마지막 장.

그런데 놓고 나오고 싶지가 않았다. 대출해서 다시 읽고, 사진도 찍고,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서 한참을 끼고 있었다.

찰리 맥커시는 "The Spectator"의 만화가로 시작하여 Oxford University Press의 북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였다. 모노톤의 단순화된 선으로 사랑과 우정, 친절, 연약함 같은 섬세한 감정을 그려내는 그의 그림은, 전통적 일러스트레이션과 현대적 스케치를 융합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간단하지만 지혜로운 충고 (simple but saged advice).

아래 동영상에서 인터뷰어가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그렸냐고 묻자, 누구든지 (anyone)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답한다.

이 책은 12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BBC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찰리의 목소리로 오디오북으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따뜻한 목소리로 정신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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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24-10-08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좋아하는 책이예요. 두번째, 일곱번째 그림은 다시 봐도 울컥합니다.

hnine 2024-10-08 03:25   좋아요 1 | URL
예, 잘잘라님 서재에서 봤어요 ^^
이런 책 한권 남길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는 동안 이런 것 직접 깨우치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