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설의 소설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를 읽었고,
작가 후기에 소개된 이 노래 Nel Blu Dipinto di Blu를 알게 되었다. (원래 알고 있던 노래이긴 하지만)
https://youtu.be/XSFIVyyrgl4?si=qm_XtcArM5ays2ib
여러 버전으로 불려진 이 노래를 듣다가 최근에 이 노래가 삽입된 미국 드라마를 알게 되어 보기 시작했다.
From Scratch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조지타운 로스쿨에 재학중이던 에이미는 예술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펼쳐보고자 학업을 중단하고 이탈리아 피렌체에 미술 학교에 등록한다. 택사스에서 나름 잘 사는 집의 딸이지만 보수적인 변호사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느라 재정적인 도움 전혀 없이 타국에서 혼자 힘으로 다 해결해야 하는데, 역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셰프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탈리아 시칠리에서 피렌체로 온 남자 리노를 만난다.
여덟개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는데 에피소드 1에서 노래 Nel Blu Dipinto di Blu 가 나온다.
이탈리아의 피렌체는 물론이고, 후반으로 가면 남주인공 리노의 고향인 시칠리 마을이 많이 나온다. 영어를 못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이탈리아어도 막 나오고, 막연하지만 언젠가 가보리라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기 시작한 이후로 혼자 이탈리아어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는 나에겐 살짝 살짝 아는 단어가 들릴때마다 느끼는 작은 즐거움까지 더해져서,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에피소드 8까지 다 보았다.
둘의 결혼식때 에이미의 엄마가 결혼 생활을 Shoes에 비유하여 한 결혼식 축사는 정말 공감.
결혼 생활이란 한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야 하는 여정. 계속 걷다 보면 신발 속에 돌도 들어갈 것이고 그 돌이 자잘할때도 있지만 꽤 커서 걷기 힘들 정도일 때도 있을 것이다. 발이 아파 계속 걷기 어려워질 때 그 돌의 존재를 무시하고 그냥 걸을려고 하면 결국 발도 상하고 걷는 것도 계속 못하게 될것이다, 신발을 풀러 돌을 제거하고 걷는 것이 옳다...그런 요지.
'깊은 사랑을 받게 되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이 말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