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죽은 남자 목요일 살인 클럽
리처드 오스먼 지음, 공보경 옮김 / 살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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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미스터리 북인데 그것도 1권에 이어 나온 2권을, 1권 건너뛰고 바로 읽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알라딘 서재 친구들 덕분이다.

저자 리차드 오스먼은 원래 코미디언이자 TV진행자로서 현재도 House of Games 라는 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가 2020년 처음으로 소설을 출간했는데 그것이 그만 100만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올려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오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1권인 <목요일 살인 클럽>. 다음 해인 2021년 이어서 2권을 발표한 것이 <두번 죽은 남자>이다. 1권에 등장한 메인 구성원들이 그대로 2권에서 활약한다. 이들이 실버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70대 노인들이라는 설정부터 나의 흥미를 끌었다. 전직도 다양하다. 엘리자베스는 전직 첩보요원, 조이스는 간호사, 이브라힘은 정신과의사, 론은 사회운동가. 새로운 일과 흥미거리에 목말라 있는 이 네 명의 노인들은 일종의 추리클럽을 만들어 아직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들의 뇌세포를 유감없이 활용한다.

자세히 보면 별개의 세 개의 사건이 일어난다. 이브라힘이 불량배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해 다치게 된 일, 그리고 마약상 코니 존슨이 연루된 마약 사건. 이 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관 도나와 크리스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 확보를 위해 분투하고, 이보다 규모가 큰 사건으로는 엘리자베스의 전남편 더글라스로부터 엘리자베스에게 뜬금없는 편지가 배달된 것이다. 편지 내용인 즉슨 더글러스가 마틴 로맥스라는 마피아로부터 다이아몬드 20,000파운드를 훔쳤다는 혐의로 쫓기고 있으니 자기를 좀 보호해달라는 요청이 적힌 편지였다. 사실 편지는 더글러스 이름으로 온 것이 아니라 이미 수년 전에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마커스 카마이클이라는 이름으로 배달되었고 엘리자베스는 수년전 작전상 죽은 것으로 위장시킨 마커스 카마이클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기 외에 전남편 더글러스라는 것을 알고 이 편지가 그로부터 왔음을 직감한 것이다. 표면상으론 죽은 남자로부터 온 편지가 되는 셈이다. 이 책의 제목으로 보아 더글러스의 운명이 예감되기도 하는데.

세가지 사건이 상관없는 사건들 같지만 끝으로 가면 또 그렇지도 않다.

사건 해결 과정도 과정이지만 그것에 접근해가는 각 인물들의 캐릭터에 따른 행동 방식, 추리 방식 묘사도 볼만 하다. 뛰어난 머리를 갖고 있으며 무뚝뚝하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엘리자베스 할머니, 호기심 왕국, 따뜻한 심성, 엘리자베스보다 좀더 F>T 성향일 것 같은 조이스 할머니,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조용하고 사려 깊은 이브라힘 할아버지, 활기차고 그중 다혈질 성향을 가진 론 할아버지. 이 밖에도 등장인물이 많긴 하다. 그리고 자잘한 사건들이 많이 등장하고 그럴때마다 추리의 방향이 급선회를 할 때가 많아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게 하면서 영국식 유머까지 만끽할 수 있게 하는, 3권도 기대하게 만드는 추리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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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9-15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저도 왠지 기대되네요. 보통은 이런 장르엔 주인공이 3.40대쯤으로 설정하지 않나요? 노인도 노인나름의 영민한이 있지요. ㅋ 저도 나중에 읽어보겠습니다.^^

hnine 2023-09-16 01:14   좋아요 1 | URL
그렇죠? 70대 어른들이 얼마나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지. 오히려 젊은세대에서 보기 힘든 여유와 유머, 포용력, 인내심도 있어요. 나이가 주는 잇점이 돋보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의 뇌세포를 위하여 이 책의 노인들의 뇌세포 사용법을 읽어보는 것도 좋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