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데리고 외식을 할 일이 있을 때
어디로 갈까 결정권 제 1순위는 아이이다.
뭐 먹고 싶니?
아이가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을 때에는
예전에 갔던 장소들을 돌이켜 보다가
아이가 그 때 잘 안 먹었던 기억이 나면 그곳은 일단 후보에서 탈락
일단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시킬 때에도
1인분 혼자 다 못 먹는 아이,
음식 남기는 것을 못 보는 성질의 이 엄마,
자연히 나는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으로 1인분 시켜 먹고
모자라면 나중에 세식구가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것을 더 시키는 식이다.
아이 없고 남편과 둘이서만 점심을 먹으러 나간 오늘
돌솥 비빔밥 집엘 갔다.
낙지가 들어간 매운 비빔밥을 시켰다.
밥 한 톨도 안 남기고 싹싹 긁어먹고서 남편에게 자랑했다 "이거 봐라~~"
남편이 놀란 눈치.
그동안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을 시키느라
맵고 뜨거운 돌솥비빔밥을 정말 얼마만에 먹는지 모른다.
오랜만에 먹으니 얼마나 맛이 있던지.
흠흠...지금까지 배가 부른 것 같다.
참, 이렇게 별 것 아닌 일로 만족, 흡족, 행복한 기분을 느끼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