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잠을 깨다.
1층 우리집은 빗소리가 잘 들리는 집
시간을 보니 4시가 조금 넘어 있고
덥고 끈적이던 한 낮과는
아주 딴 세상
소리와 공기가 모두 청명하다
옆식구 차버린 이불을 덮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나다
창문으로 비오는 모습 구경하며
아들 생각 잠시 하다가
어제부터 읽고 있는 책을 편다
박종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지금 Chopin의 빗방울 전주곡이나
Schubert의 송어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른 시간이니
마음 속으로만 흥얼거려야지
이렇게 7월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