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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잡자 -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ㅣ 푸른도서관 18
임태희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6월
평점 :
쥐가 상징하는 것, 마음 속의 걸림돌.
나의 모든 생각을 따라 다닌다. 나의 모든 행동을 따라 다닌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고 나서니 직접 몸으로 헤쳐내지 않으면 안된다.
주홍의 담임 여교사에게 쥐는 교실의 사물함에서 갉아먹는 소리로 그 존재를 드러냈고, 주홍의 엄마에게는 냉장고 속에 잠복해있어 냉장고 문을 열지도 못하게 하는 두려움의 대상, 주홍에게 쥐는 몸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미지의 대상이었다. 그 쥐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존재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잡아야 하기도 하고 그냥 두기도 하는 존재.
그럼 쥐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세상의 이목으로부터 오고, 나의 편견으로부터 오고, 또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경험에 오버랩 되면서 온다.
그 쥐를 잡자고? 어떻게 잡는가. 잡을 수는 있는 것인가. 잡았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인가. 어디선가 죽은 척 하고 있다가 보란듯이 다시 그 존재를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마음 속의 걸림돌, 쥐.
그래, 잡아야지. 쥐에게 잡힐 것이 아니라 잡아야 한다.
나의 자유로운 사고를 막아서는 그 '쥐'는 지금 어떤 구석에서 잠복해 있는가.
너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