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 클럽 반올림 6
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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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주인공 윤오, 여자 고등학교생으로 회사일로 일본에 가계시는 아빠와 중학교 수학선생님인 엄마, 그리고 오빠를 가족으로 둔, 비교적 평범한 가정을 가지고 있으나 친구 없이 학교 생활을 하며 혼자의 생각 혼자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가, 우연히 도서관 가는 길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간판을 단 까페를 발견하고 친구 나원을 만나게 된다.

나원, 학교에 다니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휴학을 하고 도서관에 나와 책을 읽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다. 반대하는 결혼을 한 엄마 밑에서 자라고 있으나 윤오와 달리 사람 사귀는 것을 별로 힘들어 하지 않으며 소신있는 아이. 도서관에서 우연히 알게 된 친구 윤오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나 외삼촌이 계시는 캐나다로 떠나면서 헤어지게 된다.

효은,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윤오의 반 여학생. 윤오와 나원 둘이서 만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독서 모임인 프루스트 클럽에 뒤늦게 가담하지만 잘 어울려 지내나 어두운 가정 환경을 가지고 있다.

오데뜨, 프루스트 클럽의 아지뜨가 된 까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여주인. 소설에 나오는 여자 이름을 따서 윤오와 나원이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윤오, 나원, 효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며 조언자 역할을 기꺼이 해주나 오데뜨 자신에 대한 것들은 공개되어 있지 않다.

이상은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에 대한 소개이다. 오랫동안 나의 보관함에 담겨 있던 책을 드디어 읽었다. 이백 육십 여 페이지에, 글자도 큼직해서 역시 하루만에 다 읽었다. 김 혜진이라는 작가, 처음 들어보는데 바람의 아이들이라는 출판사가 펴내는 청소년 책 시리즈 중의 한 권이며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 도서라고 한다. 후기를 보니 작가의 경험이 여기 저기 분산되어 들어 가 있으며 그것을 구체적으로 밝혀 놓고 있다.

흔히 성장 소설이라고 부르는 소설들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보이는 요소가, 세상과 담을 쌓고 혼자만의 세계 (이런 경우 책 속에 빠져 지내는 것이 대부분)에 살고 있는 주인공, 그리고 그와 다르게 세상과 잘 소통하고 타협하며 자신감 있어 보이는 제2의 인물 (주인공과 친구가 된다), 그리고 소설의 어느 대목에서 극단적인 결정이나 결말을 맞이하는 인물의 등장, 그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 주인공, 뭐 이렇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섣부른 생각이지만.

"난 벗어날 곳도 없어, 묶여 있지 않으니까, 풀 것도 없어. 아무 제약이 없는 것 같은데 또 거미줄로 둘러싸인 것 같다. 그게, 더 답답해." 학교에 다니지 않는 나원이 윤오에게 한 말이다. 벗어날 곳 없어 오는 답답함. 아무튼 십대는 진통한다. 그 당시에 본인이 알고 지나가든, 모르고 지나가든 간에. 나의 경우도 그랬지만 말이다.

표지의 저 비밀스러워 보이는 문은 책중에 소개된 까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입구의 묘사와 일치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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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6-19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하네요. 평론가 같은 서평 멋집니다.

hnine 2007-06-19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제가 책을 좀 몰아서 읽는 경향이 있어서 요즘 내내 이런 성장소설 류를 읽고 있네요. 이 경혜 작가의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도 지금 책상 위에 읽히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누에 2007-08-1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십대에 읽었으면 좋았을 책을 이제야 알게 되네요. 정말 벗어날 곳이 없다고 느끼며 살았던 시절인데.. 안타까워라.

hnine 2007-08-19 16:41   좋아요 0 | URL
누에님도 소설같은 십대를 보내셨나요? 벗어날 곳이 없다고 느껴질때의 막막함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