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영화,  바로 이 영화.



 

 

 

 

 

 

 

 

 

 

 

영화의 끝 장면, 전 도연이 자기 집 마당에 앉아 스스로 자기 머리를 자르고, 화면은  머리를 자르는 전 도연에서 마당의 한 쪽으로 옮겨 간다, 그늘을 거쳐 해가 비치는 쪽으로. 물이 고여 있고, 강아지풀인지 잡초의 그림자가 비치고, 다 쓴 세제병이 버려져 있는...

영화의 제목, 밀양 (密陽, secret sunshine) 과 연관시켜 마지막 장면의 의미를 생각하며 영화관을 나오면서 함께 본 옆사람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 영화는 '상징' 이 여기저기 깔려 있는 영화라면서, 주인공이 미장원을 뛰쳐 나와 결국은 스스로 자기 머리를 자기 손으로 자르는 것은 주위의 이런 저런 힘 (종교를 비롯)을 빌려 자신의 상황에서 헤어나오려 해보지만 결국은 홀로 헤치고 나와야 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 아니겠냐고한다. 마지막 장면의 물 웅덩이, 세제병(막힌 곳을 뚫는데 쓰는 세제), 범인의 딸이 불량배로부터 맞고 있는 장면을 응시하는 주인공등, 그런 맥락이라고 본다고...

이 영화에서 아이의 죽음으로 상징되는 것은 인간이 헤치고 나와야 하는 하나의 굴레, 버티고 살아나가기 위해 딛고 일어서야할 그 무엇이 아니겠느냐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해석하며 보았을까.

집에 와서도 '상징주의'에 대한 얘기를 한동안 나누었다, 깃대와 깃털의 비유를 비롯, 상징주의 영화는 한번 그 장면이 지나가면 의미하는 바를 놓치기 때문에 여러 번 봐야 하고, 볼 때 마다 이전에 찾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내게 되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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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5-2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심야에 이 영화 보러 가요. ^^
갔다와서 이야기 나누어요, hnine님!
상징들도 잘 보고 올게요^^

hnine 2007-05-26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꼭 리뷰 올려주시기에요~ ^ ^

fallin 2007-05-2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어렵다고 느꼈는데..상징!이였군요^^ 그런 부분만 잘 이해한다면 진지하게 많은 걸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인데... 영화 속 상징을 찾아보는 것도 연습해봐야겠어요~

hnine 2007-05-2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allin님, 맞아요. 어딘가 쉽게 줄줄 넘어가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 영화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