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 간 길에 노루귀와 현호색을 만났습니다.
현호색은 많이 봤지만 노루귀를 만난건 어제가 처음이었어요.
줄기에 솜털이 보송보송.
역시 솜털 보송보송하게 나올 잎 모양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노루귀란 이름이 붙었다는데
꽃이 먼저 피는 식물이라서 어제는 잎을 볼 수 없었습니다.
현호색은 이맘때 흔히 보는 식물인데, 종류가 서른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댓잎, 빗살, 애기, 점, 왜, 좀, 조선, 갈퀴, 섬, 날개, 들, 각시, 남도, 쇠뿔. 이게 다 현호색 종류에 따라 앞에 붙는 이름들이랍니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제가 어제 본 것은 '왜현호색'이네요.
꽃이 마치 작은 나팔 같아요.
바람이 제법이라서 해가 없을땐 몸이 절로 움츠러들게 했다가
구름 뒤에서 해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바로 봄 날씨.
포근하기만 하진 않아요.
만만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