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에 갔던 장곡사에 어제 또 다녀왔다.
지난 번 갔을때 눈여겨 보지 않았던 금동약사여래좌상 (보물 제337호) 을 이번엔 잘 보고 와야지 싶었다.
3월 3일 막을 내린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젼을 위해 700년 만에 서울나들이를 마치고 제자리에 잘 돌아와있는지.
가서 보니 하대웅전 가운데 자리로 잘 돌아와있었다.
이 절은 특이하게 대웅전이 상대웅전, 하대웅전으로 나뉘어 있다. 하대웅전보다 조금 위로 올라가면 상대웅전이 있고 그곳엔 철조아미타불좌상,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174호) , 철조약사여래좌상 (국보 제 58호) 을 모시고 있다. 약사여래는 아픈 곳을 낫게 해달라고 일념으로 기도하면 낫게 해준다는 부처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절이지만 신라시대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천년 고찰이며 대웅전 바닥이 나무 아닌 무늬벽돌이 깔려져 있는 것도 특이하다.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 절의 경내. 요사채 문이 열려있어 들여다보니 오랜만에 보는 가마솥이 걸려있다. 곧지 않고 구불구불 휘어 있는 나무를 들보로 사용한 것을 보라며 남편은 아마도 우리나라집에서나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경내 한쪽에 자고 있는 흰둥이. 덩치가 꽤 커서 가까이 다가가면 깨서 크게 짖을까봐 살짝 셔터만 눌렀는데 나중에 보니 어느 할아버지께서 머리를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을 정도로 순둥이였다.
여전히 겨울 코트를 입고 가긴 했지만 누가 뭐래도 이제 겨울 공기는 아니었다. 봄기운을 확인시켜주듯 막 피기 시작한 매화와 산수유. 바닥에 작게 피어있는 제비꽃은 남편이 알려주지 않았으면 못보고 지나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