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아이 유치원에 보내고 나자 바로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난 번 직장을 그만 두고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갈 계획이라고 했더니 지금쯤 대전을 떠났는 줄 아시고 서울의 어느 기관에 나를 소개시켜 주시려고 전화하신 것. 아직도 대전이고 남편 직장이 대전으로 결정되어 당분간 여기 머무를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시며, "놀고 있지는 마!" 하신다. 한국에 나오신 이후 연구실의 첫 제자인 나. 그때 선생님은 30대이셨으나 누가 봐도 대학생 내지는 대학원생으로 보았던 멋있던 선생님. 12월에 학교에 갈 일이 있는데 한번 찾아 뵈어야겠다.
--- 지난주 대전 동물원 가서 보라는 동물은 안보고 나는 이런 사진만 찍고 있었다. ---
2.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시장엘 가보라는 말을 나는 믿는다. 하루 종일 뭐하다가, 유치원에서 아이가 돌아와서야 집에 있고 싶다는 아이를 간신히 구슬려서 장을 보러갔다. 과일, 버섯, 고구마, 우유, 나물거리, 떡 등을 사가지고 들어왔다. 아이에게 꿀떡을 일곱개 꺼내 주고 (더 많이 주면 저녁 밥 안 먹을까봐), 인터넷에서 김치도 주문한다. 김치는 정말 혼자서 해보기에는 엄두가 안 난다. 예전에 막김치를 혼자 몇번 담가보기도 했었지만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으므로 ^ ^.
--- 내가 좋아하는 머핀. '머핀'이라는 이름도 어딘지 귀여운 구석이 있는데 모양도 구엽다. 당근갈아서 넣고 만든 당근 머핀, 며칠 전 아이 간식으로 만들어 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