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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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텍스트에 입셍로랑(이브생로랑)의 삽화라니!! 그 조합만으로도 매우 궁금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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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 - 우리와 함께 사는 동물들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
김기범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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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

김기범 지음

우리와 함께 사는 동물들 이야기

(주)자음과 모음



독수리의 '독'이라는 글자가 대머리 독(禿)이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았다. 그런데 머리에 털이 없는 게 아니라, 머리 바로 아래 목덜미 위쪽에 털이 없다고 한다. 정수리를 포함해 머리 쪽에는 털이 있다. 사람들이 흔히 독수리에 갖고 있는 이미지는 사냥에 능한 맷과, 수릿과의 새들이 날쌔게 날아다니며 위용을 뽐내는 모습에서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겨울 철새인 독수리가 한반도에 와서 보여주는 모습은 뒤뚱거리며 동물의 사체에 모여들어서는 작은 새들에게 구박을 받고, 눈치를 보며 먹이를 먹는 모습이다. 맹금류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독수리가 혹독한 몽골의 겨울 추위를 피해 머나먼 한반도까지 와서 체면을 구기는 이유는 단 하나, 사냥을 하지 않고 사체만을 먹이로 삼기 때문이다. (p23)


청소년 인문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 는 멸종 위기의 천연기념물부터 딱한 처지의 길고양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가까운 동물 세계의 실상을 생생하게 짚어낸 책이다. 동물에 대한 이해를 위한 장을 시작으로 죽어가는 동물들, 위기에 빠진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청소년 인문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 는 각 장마다 해당 동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핵심정보나 팁을 정리해두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글은 쉽고, 수록되어 있는 많은 사진들은 정보전달을 돕는다. 이렇게 동물들에 대하여 알아두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은 이들이 동물들의 상황을 자세히 알고 남의 일처럼 여기지 않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마음, 그리고 '알면 사랑한다' 는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가 그 대답이 될 것이다.


알면 사랑한다. 저자 역시 먼저 우리가 자연에 대해 충분히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 최재천


네번째 이야기로 제돌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는 제돌이에 관해서 그림책을 통해 먼저 접하고, 당시 제돌이에 대한 기사도 찾아 읽고 영상도 함께 보았던 기억을 잊지 않는다.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 에서는 제돌이 방류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와 뒷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반가웠다. 저자는 이어 돌고래 쇼와 일본의 타이지마을의 돌고래 살육 및 수출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지불하는 수족관 입장료가 타이지마을의 돌고래 학살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진다니 한번만 더 생각해 보면 좋겠다' 라고 전하기도 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고,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아끼고 사랑하기' 로 이어진다.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관계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이어가보게 이끈다.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동물들의 고통을 공감하며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 또한 필요한 일이 아닐까. 이는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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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 비판적 독해
이언 파커 외 지음, 배성민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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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 이유에 관한 지젝의 책을 읽었었다. 지젝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는데 읽고난 후에 이 철학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8명의 학자들이 지젝을 비평하고, 그에 대해 답한다고 하니 지젝을 이해하고자 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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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흔들어라 콘텐츠의 힘! - ‘구독’과 ‘좋아요’로 여는 십대의 내일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1
김경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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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번 기말고사의 한자 범위는 대부분 고사성어에 관련된 단원이었다. 녀석은 한자카드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그걸로 체크를 한다. 스스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파일 만드는 시간이야 내가 더 빠를테니 도와주었다. 그 과정에 만난 문장. "好之者不如樂之者" 


논어(論語)의 옹야(雍也)편(篇)에 나오는 말로 전체 원문은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다. 풀이하면 공자께서 말씀하시길[子曰]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知之者不如好之者],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好之者不如樂之者].” 라는 뜻.  문득 이 책이 떠올랐다. 




세상을 흔들어라 콘텐츠의 힘!

'구독'과 '좋아요'로 여는 십대의 내일

김경선 지음

(주)자음과 모음



저자 또한 프롤로그에서 공자의 이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콘텐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말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한정된 매체가 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누구나, 쉽게 콘텐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콘텐츠의 영역은 넓어졌고, 방법 또한 무궁무진하다. 




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자연스럽게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성이다. 친구도 없고 홀로 외로웠던 한 소녀는 우연히 이웃사촌이라 주장하는 동네 아저씨와의 대화를 통해 콘텐츠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야기에는 강력한 힘이 있어. 이야기에 열광하는 인간의 모습은 역사 속에서도 볼 수 있단다. -p28


오늘날에는 이런 이야기를 콘텐츠라고 부르지. 콘텐츠의 힘과 역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단다. 어쩌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어서 그 역할은 더 커졌을지 몰라. -p36



이웃사촌 아저씨는 주인공 세대를 디지털 원주민이라 부른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 스마트폰,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이 세대에게는 콘텐츠는 공기와 같을 수 밖에 없다. 웹툰과 유튜브를 찾아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가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다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공유하면서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설명하고 싶어하고, 그 표현들이 자신의 콘텐츠가 되는 것(p57)이므로.


방탄소년단의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이해하기 위해 「데미안」 을 읽었다는 소녀의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뽀로로>에서 <어벤져스> 시리즈나 <해리포터> 시리즈 이야기까지 아이들의 바로 곁에 있는 콘텐츠들이 등장하며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콘텐츠의 소비방식인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 OSMU)' 의 개념이나 팬과 팬덤에 대해 설명하고,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를 녹여내며 콘텐츠 플랫폼 개념을 연결시킨다. 


이후 이야기는 주인공이 콘텐츠로 인해 사회에서 주목을 받게 되고, 달라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소녀는 여성으로, 청소년으로, 한부모 가정으로, 가난한 사람으로 느끼는 두려움을 글에 담았다. '혹시 생각' 이라는 제목을 달고 하나씩 SNS 에 글을 올릴 때마다 소녀의 SNS 친구 수는 늘었고 댓글도 많아졌다. 


- p187


소녀는 자신의 글이 널리 퍼지는 것을 보며 콘텐츠의 영향력과 전파력을 실감한다. 소녀는 먼지처럼 작은 존재였던 자신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저 인기를 얻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전했기에 더욱 자신감을 얻는다. 


간혹 사람의 호기심만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있기는 하지만 너희가 만들려는 콘텐츠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것들이었으면 좋겠어. 그게 콘텐츠의 의미이고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 될테니까


- p166




저자는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를 권한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를 풀어내보며 꿈을 다양하게 펼쳐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첫 머리에 나왔던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란 말처럼 그 과정을 즐겨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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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팡세미니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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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 하면서도 막상 떠올려보면 잘 떠오르지 않던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을 오랫만에 읽었다. 교과서에 늘 나오던 「별」 을 비롯하여, 표제인 「마지막 수업」 처럼 읽었던 단편은 다시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고, 「왕자의 죽음」,  「숲속의 군수」 같은 작품은 처음 만났다. 무엇보다도 이전에는 그저 교과서 수록 소설의 작가로만 기억했던 알퐁스 도데에 대해서도 찾아보게 되던 시간이다. 



마지막 수업

La Dernière Classe

알퐁스 도데 원작, 이영 엮음, 이석 그림

팡세미니 



알퐁스 도데는 시적인 면이 넘치는 유연한 문체로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고향 프로방스 지방에 대한 애착심을 주제로 하여 인상주의적인 자신만의 작풍이 선명한 작가다. 


이 책에는 「마지막 수업」, 「별」, 「꼬마 간첩」, 「스갱씨의 염소」,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왕자의 죽음」, 「숲 속의 군수」 의 단편 일곱 편이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있다. 「미니멀리즘 클래식」 에 포함된 시리즈라 전체 원문보다는 조금 각색되어 수록되었다. 원작의 「스갱씨의 염소」 는 시인 그랭그아르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되지만, 이 책에서는 그랭구아르의 존재는 제외시키고 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식으로 말이다. 


프로방스 산기슭의 한 어린 목동이 마음속으로 좋아하던 주인 아가씨와 별을 보며 밤을 지샌, 순수한 마음을 그린 단편  「별」은 1869년에 출판된 첫 단편소설집 《풍차방앗간편지 Lettres de mon Moulin》에 실린 소설로, 작가의 고향인 프로방스 지방의 목가적인 생활을 배경으로 하여 별과 인간의 낭만적인 서정을 한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낸 작품이다. 목동이 들려주는 별 이야기를 듣다가 목동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아가씨. 그리고 아가씨를 바라본 목동의 생각은 다시 읽어도 참 어여쁘다. 


나는 몇 번이나 거듭해서 가슴 속 깊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어여쁘고 가장 찬란한 별 하나가 길을 잃고 헤매다, 내 어깨에 사뿐히 내려앉아 고요히 잠든 것이라고! 


- p66



「스갱씨의 염소」를 읽으며 자유에 따르는 책임에 대한 생각을 열다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결국은 늑대에게 잡아먹힌 염소 블랑케트의 선택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짧은 단편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다니 놀랍기도 하다.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를 읽다가 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 에 언급된 책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스님의 책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게 되기도 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돋우는 책이면서, 큼직한 폰트와 일러스트의 단편인지라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은 편집의 책이기도 하다. 깜찍한 판형의 이 시리즈를 모아 책장에 꽂아둬도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책은 읽는 것도 행복하지만 꽂아두고 보기에도 좋으면 더 행복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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