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흔들어라 콘텐츠의 힘! - ‘구독’과 ‘좋아요’로 여는 십대의 내일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1
김경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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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번 기말고사의 한자 범위는 대부분 고사성어에 관련된 단원이었다. 녀석은 한자카드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그걸로 체크를 한다. 스스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파일 만드는 시간이야 내가 더 빠를테니 도와주었다. 그 과정에 만난 문장. "好之者不如樂之者" 


논어(論語)의 옹야(雍也)편(篇)에 나오는 말로 전체 원문은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다. 풀이하면 공자께서 말씀하시길[子曰]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知之者不如好之者],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好之者不如樂之者].” 라는 뜻.  문득 이 책이 떠올랐다. 




세상을 흔들어라 콘텐츠의 힘!

'구독'과 '좋아요'로 여는 십대의 내일

김경선 지음

(주)자음과 모음



저자 또한 프롤로그에서 공자의 이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콘텐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말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한정된 매체가 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누구나, 쉽게 콘텐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콘텐츠의 영역은 넓어졌고, 방법 또한 무궁무진하다. 




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자연스럽게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성이다. 친구도 없고 홀로 외로웠던 한 소녀는 우연히 이웃사촌이라 주장하는 동네 아저씨와의 대화를 통해 콘텐츠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야기에는 강력한 힘이 있어. 이야기에 열광하는 인간의 모습은 역사 속에서도 볼 수 있단다. -p28


오늘날에는 이런 이야기를 콘텐츠라고 부르지. 콘텐츠의 힘과 역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단다. 어쩌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어서 그 역할은 더 커졌을지 몰라. -p36



이웃사촌 아저씨는 주인공 세대를 디지털 원주민이라 부른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 스마트폰,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이 세대에게는 콘텐츠는 공기와 같을 수 밖에 없다. 웹툰과 유튜브를 찾아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가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다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공유하면서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설명하고 싶어하고, 그 표현들이 자신의 콘텐츠가 되는 것(p57)이므로.


방탄소년단의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이해하기 위해 「데미안」 을 읽었다는 소녀의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뽀로로>에서 <어벤져스> 시리즈나 <해리포터> 시리즈 이야기까지 아이들의 바로 곁에 있는 콘텐츠들이 등장하며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콘텐츠의 소비방식인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 OSMU)' 의 개념이나 팬과 팬덤에 대해 설명하고,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를 녹여내며 콘텐츠 플랫폼 개념을 연결시킨다. 


이후 이야기는 주인공이 콘텐츠로 인해 사회에서 주목을 받게 되고, 달라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소녀는 여성으로, 청소년으로, 한부모 가정으로, 가난한 사람으로 느끼는 두려움을 글에 담았다. '혹시 생각' 이라는 제목을 달고 하나씩 SNS 에 글을 올릴 때마다 소녀의 SNS 친구 수는 늘었고 댓글도 많아졌다. 


- p187


소녀는 자신의 글이 널리 퍼지는 것을 보며 콘텐츠의 영향력과 전파력을 실감한다. 소녀는 먼지처럼 작은 존재였던 자신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저 인기를 얻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전했기에 더욱 자신감을 얻는다. 


간혹 사람의 호기심만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있기는 하지만 너희가 만들려는 콘텐츠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것들이었으면 좋겠어. 그게 콘텐츠의 의미이고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 될테니까


- p166




저자는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를 권한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를 풀어내보며 꿈을 다양하게 펼쳐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첫 머리에 나왔던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란 말처럼 그 과정을 즐겨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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