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의 끝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4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1은하제국이 몰락하는 중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된 해리 셀던은, 다음 제국이 생기기까지 3만년 동안 무정부 상태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계산하고, 이를 1000년으로 줄이기 위해 '파운데이션'이라는 식민 행성 두개를 만든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초반 3부작은 무 정부 상태가 벌어진 이후의 처음 400년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고, 이번 4권은 제1파운데이션이 세상에 태어나고 498년이 된 시간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1파운데이션의 구축과 생존,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 그리고 제1파운데이션과 제2파운데이션의 위기와 수면 아래에서의 갈등을 거쳐 4권에서는 가이아와 지구의 존재가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파운데이션의 끝

아이작 아시모프

황금가지



이미 제거했다고 생각했던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를 다시 꺼내든 골란 트레비스 의원은 제1파운데이션의 시장인 할라 브라노에 의해 추방된다. 시장은 내심 트레비스를 통해 제2파운데이션을 수면 위로 끌어내길 바라고 있다. 시장의 명령에 따라 골란 트레비스는 역사학자인 야노브 페롤랫와 함께 제2파운데이션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디에 있는지 조사하러 가야한다. 막상 페롤랫을 만나보니 그는 '지구'를 찾으러 간다고 말한다. 도대체 지구가 무엇이란 말인가. 트레비스는 제2파운데이션에 대한 의혹도 어떻게 풀어야할 지 막막한데 지구의 존재는 더욱 믿을 수가 없다. 이후 세이셸 행성에 도착한 트레비스와 페롤랫은 제1파운데이션을 위협했던 뮬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가이아의 존재를 듣게 된다. 또한 로봇, 방사능으로 뒤덮인 지구에 대한 전설 또한 듣는다. 



한편 제2파운데이션에서는 제1발언자 젠디발이 제2파운데이션의 발언자들 외에 정신조작이 가능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파악한다. 이는 제2파운데이션에게 또 하나의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2파운데이션은 트레비스를 주목하게 된다. 



과학적 발전을 기반으로 하는 제1파운데이션, 그런 제1파운데이션을 뒤에서 지배하고자 했던 제2파운데이션에 이어 가이아라는 존재까지 등장하며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킨 이번 편에서 주인공 다운 주인공의 활약을 펼치는 트레비스의 존재가 더욱 흥미롭다. 또한 이야기의 중간에 서술되는 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의 다른 소설인 단편「Runaround」 등에서 제시했던 로봇 3원칙이 언급된다. 아이작 아시모프 로봇 소설의 팬들이라면 더욱 반가울 부분이다. 



5권에서는 지구의 이야기가 펼쳐지려나. 트레비스가 가이아의 기원이기도 한 지구를 찾아나섰으니 말이다.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어디까지 세계가 확장될 것인가 궁금해진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제공도서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 이야기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2
홍민서 지음 / 현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펼치면 파란 바탕의 면지에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개, 고양이, 앵무새, 토끼 등의 동물과 장수풍뎅이 같은 곤충 등이 보인다. 별다른 색이 없이 블랙톤으로만 그려진 이들의 주위는 하얀 안개 같은 것들이 둘러싸고 있다. 마치 영혼처럼.




블루 이야기

홍민서 글, 그림

현북스



그림책 <블루 이야기>는 반려 동물을 떠나 보내고 겪는 슬픔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페이지를 넘기면 자신이 길렀던 동물의 무덤에서 울고 있는 소년이 등장한다. 제목에 나오는 ‘블루’가 화자다. 자신의 친구가 울고 있다며 얼른 달래줘야겠다고 말하는 블루. 블루는 유령이 된지 일주일밖에 안 된 친구다.


블루는 이어 말한다. 사랑하는 동물들이 떠나고 나면   사람들은 동물 친구들이 더 이상 아무데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이다. 혹시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냐고 묻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 대신 그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들은 유령이 되어서도 여전히 함께 있으며, 장난꾸러기이기도 하고 사랑스럽다.





왼쪽 페이지에는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이유가 그려져 있다. 잠을 잘 때 헤어스타일을 완성해주는 장수풍뎅이를 보니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 <내 잠버릇의 비밀>의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밤톨군도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길렀었는데, 아침의 아이의 머리는 그들이 만들어준 작품이었던가.





인물 캐릭터의 손과 발의 표현이 독특해서 시선이 가기도 한다. 홍민서 작가의 그림책은 처음 만나보는데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특징을 보이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다. 




뒷 면지에는 블랙톤의 동물들의 저마다의 색을 입고 화려한 색을 뽐낸다. 여전히 동물들의 주위에는 안개같은 뿌연 기운이 있지만 이제는 어둡지 않다. 아마도 그들의 친구들이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의 자리를 그들과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치유해보자고 말한다. 그 추억이 계속되는 한 반려동물들은 우리와 함께 있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담 보바리

Madame Bovary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북레시피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 기념판으로 나온, 이브 생로랑의 삽화가 수록된 소설 「마담 보바리」 를 펼친다.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는 오래 사랑받고 있는 책일 뿐더러 꼭 읽어봐야 할 고전 소설이기에 이미 책장에 꽂혀있지만 '특별판' 이라는 매력을 놓칠 수는 없었다. 게다가 패션디자이너인 이브 생로랑( 내게는 어릴 적부터 입생로랑으로 각인된 ) 의 삽화가 포함되어 있다니 더욱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이브 생로랑을 짤막하게 소개하려 검색을 해보다가 패션철학에 대한 이미지가 위키에 있길래 가져와본다. 




사진출처 : 위키



이야기의 중간에 삽화가 있을 거라고 짐작했는데, 소설의 앞 부분에 이브 생로랑의 필사와 함께 삽화가 한꺼번에 나온다. 찾아보니 1951년 열다섯살의 소년이 1장 전체와 2장 첫 부분을 필사하고 삽화를 그려놓은 필사본의 모습이었던 것. 그가 앞으로 창조해 낼 스타일의 시작을 엿볼 수 있다. 검은 색 잉크로 그리고 구아슈로 가볍게 하이라이트를 더한 일러스트를 먼저 감상한 후 책 속에서 다시 그가 그려낸 장면을 만나보련다. 읽기 시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샴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스타에서 일상의 크고 작은 생각과 고민, 수다를 담아 수많은 또래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던 샴마, 전작 「야, 걱정하지 마, 우리가 뭐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고」 를 냈던 시기의 대학생에서 이제 20대 후반의 취준생이 되어 돌아왔다. 이른바 '샴마스러움' 을 이해하는 팬들에게 더욱 반가울 신작이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생각에서부터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들이 '20대 여자사람'의 시선으로 잘 포착되어 있는 인스타감성툰이자 일러스트에세이다. 




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샴마

팩토리나인



명랑만화 같으면서도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분위기의 흑백 일러스트는 특유의 손글씨와 어우러지며,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스스로의 다짐을 담아낸다. 


기억을 잘 못해, 잊고 싶지 않은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샴마는 온라인 작가소개에서 스스로가 인정했듯이 MBTI 신봉자다. 덕분에 MBTI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MBTI 논문이라도 쓸 기세'(p129) 다. ( 한때 혈액형에 관한 툰들이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요즘은 MBTI 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려나..  )


대화를 시작하면 ‘기승전MBTI’가 될 만큼 MBTI를 맹신하지만 그냥 모든 건 ‘사바사(사람 바이 사람)’라며 편한 사람이랑 있으면 행복하고, 행복한 사람이랑 있으면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


에피소드의 제목은 페이지에 세로로 표기되어 있다. <ENF- 사이에 껴서 고생하는 ISTJ> 란 에피소드를 보자. 샴마는 ISTJ 유형이다. 작가의 ISTJ 는 '다소 내향적이지만 틀에 짜여진 사회에서 주어진 임무를 철저하게 완수하려 노력하며 규칙을 잘 준수하는 유형, 겉으로 튀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고 용의단정하며 정돈된 스타일' 이란다. 세 친구들과의 관계는 종종 MBTI 유형으로 번역되어 기록되어 있다. 



 

MBTI 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들


간단하게라도 MBTI 지표의 특징을 이해하고 지나가면 그녀의 에세이들이 더욱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20대 샴마의 또래 독자들은 매우 잘 알고 있는 소재겠지만, ENTP 와 ENTJ 사이를 오가는 나는 세번째의 'F' 의 의미가 떠오르지 않아서 찾아보게 된다. 


마치 '나같은' 느낌을 주는 일반인의 평범한 일상의 한 조각들이다. 그렇기에 샴마의 이야기는 더욱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20대 청춘의 이야기임에도 나와 같은 40대 독자들의 공감 또한 불러오는 에피소드들도 많다. 사진(찍히기를) 좋아하는 나는 인생샷 국룰 에피소드를 찍어 친구들에게 톡을 보냈다. ( 앞으로 이렇게 좀 찍어다오. )


인생샷 국룰


사진 어떻게 찍히든 관심없고 걍 남이 대충 찍은 내 일상인데 그냥 친구가 찍어준거라 올린다 싶은 사진처럼 찍어줘. 이쁘게.




인생샷 국룰 - (정말 그렇다)


"가끔은 아주 아무 생각없이 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 의미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해보는 거야. 거창하고 대단한 의미 없어도 돼. 괜찮아 " , " 다들 나아갈때 나만 멈춰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 느껴지는 불안함, 근데 그걸 벗어나려면 어쨌든 나도 힘을 내서 나아가야겠지" 등 치열한 삶의 기록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떠나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러니까 그게 언제냐면 .... 


지난 시간 동안 조-금 더 컸다라고 이야기하는 샴마는 사랑을 덜 의심하고, 사람을 더 믿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아직 '평생 성장통' 청춘이지만 제 앞의 일들을 꾸준히 해내면서 물이 들어와 훅,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도 말한다. "물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노 한 번 못 저어볼 것 같아서 일단 젓고 있으면 좋은 때 물이 들어올 거라 믿으며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려" 하던 나날들의 기록이 담긴 「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를 읽으며, 1장의 제목처럼 '그거 뭔지 알아, 나도 그런 적 있어' 란 생각을 계속 떠올리는 하루다.


계속 젓다보면

어느 날 타이밍이 맞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운데이션의 끝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4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운데이션의 끝

아이작 아시모프

황금가지


세이셸 행성에 도착한 트레비스와 페롤랫은 가이아의 존재를 알게 된다. 지구를 찾아 떠난 이들이었기에 처음에 나는 가이아가 지구의 다른 이름인가 생각했는데, 다른 곳이었다. 가이아는 과거 제1파운데이션을 위협했던 뮬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곳이며 오랜 시간동안 모든 은하로부터 교묘하게 감추어진 곳으로 표현된다. 


"만약 어떤 음악가가 교향곡을 작곡했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러면 당신은 그의 몸속에 어떤 세포가 교향곡을 작곡하도록 명령하고, 그 구성을 감독했냐고 물을 수 있나요?" (p533)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어. 집단의식, 즉 집단 정신은 개체의 정신보다 월등히 강한거야. 마치 하나의 근육이 근육을 이루는 한 세포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강한 것처럼 말이지." (p533)


집단정신에 대한 대화, 그리고 이어지는 지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에 이어 "가이아는 그동안 수백 가지의 조심스러운 조작을 통해서 당신을 이곳으로 데려왔소. 우리의 위기를 해결해 줄 사람은 바로 당신이오"(p557) 라니! 해리 셀던에 이어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 존재감이 커지는 인물이 또 한명, 드디어 등장하는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