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이야기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2
홍민서 지음 / 현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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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펼치면 파란 바탕의 면지에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개, 고양이, 앵무새, 토끼 등의 동물과 장수풍뎅이 같은 곤충 등이 보인다. 별다른 색이 없이 블랙톤으로만 그려진 이들의 주위는 하얀 안개 같은 것들이 둘러싸고 있다. 마치 영혼처럼.




블루 이야기

홍민서 글, 그림

현북스



그림책 <블루 이야기>는 반려 동물을 떠나 보내고 겪는 슬픔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페이지를 넘기면 자신이 길렀던 동물의 무덤에서 울고 있는 소년이 등장한다. 제목에 나오는 ‘블루’가 화자다. 자신의 친구가 울고 있다며 얼른 달래줘야겠다고 말하는 블루. 블루는 유령이 된지 일주일밖에 안 된 친구다.


블루는 이어 말한다. 사랑하는 동물들이 떠나고 나면   사람들은 동물 친구들이 더 이상 아무데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이다. 혹시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냐고 묻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 대신 그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들은 유령이 되어서도 여전히 함께 있으며, 장난꾸러기이기도 하고 사랑스럽다.





왼쪽 페이지에는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이유가 그려져 있다. 잠을 잘 때 헤어스타일을 완성해주는 장수풍뎅이를 보니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 <내 잠버릇의 비밀>의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밤톨군도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길렀었는데, 아침의 아이의 머리는 그들이 만들어준 작품이었던가.





인물 캐릭터의 손과 발의 표현이 독특해서 시선이 가기도 한다. 홍민서 작가의 그림책은 처음 만나보는데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특징을 보이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다. 




뒷 면지에는 블랙톤의 동물들의 저마다의 색을 입고 화려한 색을 뽐낸다. 여전히 동물들의 주위에는 안개같은 뿌연 기운이 있지만 이제는 어둡지 않다. 아마도 그들의 친구들이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의 자리를 그들과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치유해보자고 말한다. 그 추억이 계속되는 한 반려동물들은 우리와 함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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