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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냉소적' 인 아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을까요? 이 책의 주인공 플로라는 그렇습니다. 천성이 냉소적이라고 생각하는 이 아이가 어느날 다람쥐 한마리를 구하게 되고, 이 특별한 다람쥐를 통하여 플로라와 주변 인물들이 알고 있던 세계와 관계에 큰 파문이 일어납니다. 우선 플로라는 점차 냉소가가 아닌 사랑과 기적을 믿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된답니다. 그리고 플로라의 아빠에겐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엄마에겐 딸을 이해하고 사랑을 표현할 기회를, 이웃의 또다른 상처받은 소년,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현실을 대면하는 눈을 감아버렸던 윌리엄에겐 세상을 다시 바라볼 빛을 가져다주죠. 한동안 드라마 『별그대』(별에서 온 그대) 를 통하여 더욱 친숙해진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전작의 200여쪽보다 더욱 두꺼워진 280여쪽의 동화. 그러나 두꺼운 책 두께에도 불구하고 금방 몰입하여 읽어버리게 되는 힘은 무엇일까요.시선을 붙잡아두는 적당한 갈등, 이미지 연상을 이끄는 탁월한 묘사,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등..아마도 그것은 작가의 작품이 가지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공작새의 아름다움을 따라하려고 애쓰던 벌새가 자신만이 가진 특성과 재능을 발견하면서 행복을 찾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 책의 주인공인 벌새처럼, 아이들은 작고 여리기에 자기보다 몸집이 크다거나 조금이라도 잘난 면모를 가진 이를 만나면 의기소침해지기 쉽죠. 이런 경향은 아이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린 현실과 그 속에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평가하는 부모와 교사에 의해 더욱 강화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건강한 자아, 특히 자존감을 형성하기 어려워진 아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함께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이제 초등학교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한 밤톨군과 함께 읽으며 너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그림책이랍니다.


 

 

저마다 가진 개성을 스스로 발견하고 표현하라고 격려하는 이야기 한 편입니다. 요즈음은 자기만의 개성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모가 조금만 달라도, 말투와 생각이 조금만 특별해도 ‘튄다’고 여기고, 심하게는 따돌리기까지 하지요. 그런 까닭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남들과 다른 것을 낯설어하고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소나무 씨는 그런 사람들을 재치 있는 에피소드로 일깨웁니다. “포도나무 길에서 어느 집이 우리 집인지 나도 모르겠잖아!”라는 소나무 씨의 혼잣말은 이렇게 읽히기도 해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누가 나인지, 나도 모르겠잖아!” 아이들이 소나무 씨 이야기를 읽고 나서, 자기만의 개성을 스스로 발견하고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을까요? 또 나와 다른 개성있는 아이를 보면서 '다르지만 틀리지 않다는' 그런 넓은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 바라보게 됩니다.

 

 

 

네버랜드 성장그림책 시리즈의 신작. 마침 초등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배우기 시작한 밤톨군이 더욱 관심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성장그림책 시리즈를 좋아하며 읽었던 녀석이라 연령에 비해 어릴 수 있는 책임에도 흥미를 잃지않고 봅니다. 톰과 친구들의 축구경기가 있는 날의 이야기입니다. 경기를 하기 전에 모두 모여 준비 운동을 하고, 선생님에게 공을 모는 법을 배워요.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었죠. 그러고보니 밤톨군네 축구팀은 수비고 공격이고, 자기팀이고 남의 팀이고 공만 보면 달려들어 서로 뺏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톰과 친구들의 축구경기는 어떻게 되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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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4-05-05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는 지금 읽고 있는 책입니다.
<소나무씨 뭐 하세요?.도 공감가는 책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힐씨쨩 2014-05-07 23:12   좋아요 0 | URL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마지막에 저는 코끝이 시큰해졌다죠. 행복한 결말이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평소에 아이에게 마음을 잘 전하는 엄마인지,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 표현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즐거운상상 2014-05-0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K.G. 캠벨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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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드라마 『별그대』(별에서 온 그대) 를 통하여

더욱 친숙해진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이 책의 저자인 케이트 디카밀로 작가의 신작을 만나보았습니다.

2014년 뉴베리상을 수상한 『초능력 다람쥐 율리리스』라는 장편동화입니다.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Flora & Ulysses)

케이트 디카밀로 글/K.G. 캠벨그림

288쪽 | 518g | 152*202mm

비룡소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한 소녀.

만화책에만 빠져 살며 세상사나 감정에는 관심 없는

( 관심 없다고 스스로 규정하는 ) 자칭 '냉소가' 플로라 랍니다.

 

냉소적 : 쌀쌀한 태도로 업신여기어 비웃는. 또는 그런 것. / 네이버 어학사전

 

부모로서 그녀가 왜 냉소적인 아이가 되었는지 저도 모르게 살펴보게 됩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종종 '천성이 냉소적인 아이' 라고 핀잔해서(p. 12) 였을까요?

 

 

 

 플로라의 어머니는 로맨스 소설 작가이지만 정작 가족에게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은 모르는 듯 합니다. 

오죽하면 플로라는 엄마가 자신의 첫 원고료로 산 양치기 소녀 전기스탠드를

자신보다 더 친딸처럼 여긴다고 생각할 정도일까요.

 

「플로라의 어머니는 플로라에게 아름답다고 해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마음을 온통 다 바칠 만큼 소녀를 사랑한다는 말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플로라는 천성이 냉소적이라

어머니가 자기를 사랑하든 말든 별로 마음이 쓰이지 않았다. 」(p. 38)

 

게다가 엄마와 이혼한 아빠는 그저 소심하고 예의 바른 아저씨로 바뀌어 버린 듯 하죠.

"섣부른 희망을 가져선 안 돼." 라며 늘 자신에게 속삭이는 플로라.

 

아직 아이인 그녀는 '냉소적' 이라는 단어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지 않고

외부로부터 방어하고 있던 것으로 느껴져 저는 초반부터 마음이 애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다람쥐 한마리가 나타납니다.

이웃집의 새로운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 죽을 뻔하다가 플로라의 인공호흡으로 살아난 다람쥐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오로지 '먹을 것'밖에 없었던 다람쥐는 살아난 이후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고,

자신에게 '율리시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며 자신을 초능력 영웅으로 믿는 플로라를 통해

사람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특별한 다람쥐로 변모해 갑니다.  

 또한 이 특별한 다람쥐를 통하여 플로라와 주변 인물들이 알고 있던 세계와 관계에 큰 파문이 일어납니다.

 

우선 플로라는 점차 냉소가가 아닌 사랑과 기적을 믿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된답니다.

 

그리고 플로라의 아빠에겐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엄마에겐 딸을 이해하고 사랑을 표현할 기회를,

이웃의 또다른 상처받은 소년,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현실을 대면하는 눈을 감아버렸던 윌리엄에겐

세상을 다시 바라볼 빛을 가져다줍니다.

 

무엇보다도 플로라가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느끼게 되는 장면들이 감동적이었죠.

아빠의 가슴에 손을 얹어보며 가슴속에서 뛰고 있는 아빠의 심장을 느껴보는 이 장면.

활짝 펼친 두손으로 아이를 맞이하는 아버지의 표정, 그리고 아이와 마주보는 눈.

 

「아주 당당하고, 앚 힘차고, 아주 큰 느낌이었다. ( p. 165)

..

플로라 벨 버크맨은 행복했다. 」


 

 

 플로라와 엄마와의 화해는 약간 유머스러우면서 코끝이 찡한 장면이었답니다.

병균이 옮는다며 다람쥐를 없애려 드는 엄마와의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 전개되는 이 이야기의 말미.

 

" 조지, 조지, 제발 우리 아기가 여기 있다고 말해줘요! "

" 그 전기 스탠드 좀 주세요! 우리 엄마가 메리 앤을 애타게 찾고 있어요. " (p. 268)

 

마지막까지 자신보다 전기스탠드를 찾는다고 생각한 플로라.

그동안 이 아이는 굳게 마음의 빗장을 닫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써온걸까요.

 

「소녀의 어머니는 깨진 양치기 소녀의 조각들을 밟고 다가왔다.

어머니는 플로라를 품에 안았다.

"우리 아가". 소녀의 어머니는 말했다.

"저요?" 플로라가 말했다.

"너." 소녀의 어머니는 말했다.

 

나는 여기 있고 엄마는 나를 사랑해. 홀리 바굼바!」

 

참아왔던 눈물이 터지면서 소녀는 엉엉 웁니다.

소녀의 굵직굵직한 눈물방울에 저도 함께 눈물이 맺혀버렸습니다.

 

 

 

부모로서의 제게 전하는 메시지. 

플로라는 결코 '천성이 냉소적인 아이' 가 아니었다는 점.

아이는 나를 봐주는 사람을 통해 스스로를 자각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메시지.

혹시 우리는 소중한 사람의 그 소중함을 잊고 오히려 더 소홀하게 대해왔던 것은 아닌지요.

나중에, 나중에~ 라고 미루며, "말 안해도 알겠지~" 라며 표현을 아껴온 것은 아닌지요.

 

 

그동안 인간이 지닌 어떤 소중한 키워드들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탄탄한 스토리텔링 안에 담아냈던 작가의 특징이 이번에도 빛을 발하는 듯 합니다.

 

전작의 200여쪽보다 더욱 두꺼워진 280여쪽의 동화.

그러나 두꺼운 책 두께에도 불구하고 금방 몰입하여 읽어버리게 되는 힘은 무엇일까요.

 

시선을 붙잡아두는 적당한 갈등, 이미지 연상을 이끄는 탁월한 묘사,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등..

아마도 그것은 작가의 작품이 가지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세상이 언제 이렇게 아름답게 변했지?

세상이 원래 계속 이런 모습이었다면 나는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p. 32)

 

죽을 뻔하다가 다시 깨어난 다람쥐 율리시스의 이 말이 계속 울립니다.

율리시스는 플로라의 주변만이 아니라 이 책은 읽는 우리의 관계에도 변화를 주려고 하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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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10
오호선 글, 윤미숙 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오호선 글 / 윤미숙 그림

32쪽 | 424g | 223*288mm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 10

길벗어린이

 

 

한 아이의 부모인 저도 어릴 적에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전래동화인 『혹부리 영감』의 이야기.

누군가의 입으로든, 그림책이든 또는 TV 프로그램에서라도 한번쯤은 접해보게 되는 우리의 전래이야기이죠. 우리나라 전역에서 구전되었던 설화이며 '혹 떼러 갔다가 혹만 붙이고 왔다.'는 속담도 이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혹부리 영감』은『도깨비 방망이 설화』에 혹부리 영감의 응보담(應報譚)이 결합한 이야기라고 말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신화나 전설의 대부분은 현실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상상적인 초인들을 통하여 성취하는 신비로운 이야기인 신이담(神異譚) 으로 분류되는데 신이담(神異譚) 은 다시 기원담(起源譚),변신담(變身譚),응보담(應報譚),초인담(超人譚) 등으로 나뉘어진다고 합니다. 응보담(應報譚) 은 무엇인가를 베풀고 그것에 대한 보은을 받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곳곳에서 구전되었던만큼 이야기의 굵직한 뼈대는 유지한 채 다양한 이야기들로 변형되어 전해져 왔지요.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혹부리 영감이 혹에서 노래가 나온다고 도깨비를 속이는 이야기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착한 혹부리 영감과 나쁜 혹부리 영감을 대비하고 거짓은 결국 들통이 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기억하지요.

그러나 도깨비를 속이는 부분은 사실 응보담(應報譚) 이라고 할 수는 없거든요. 알고 보니 이 이야기는 사실 일본의 혹부리 영감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 교과서에 실린 이후 널리 알려지게 되었던 부분이라고 합니다.

 

올해 초 「길벗어린이」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야기는 그럼 어떤 이야기일까요.

 

 

 

 

 

'흰 쥐 이야기 / (비룡소)' 로 밤톨군에게 친숙한

윤미숙 그림작가의 일러스트로 만나는 혹부리 할아버지.

'흰 쥐 이야기' 의 경우에는 한지를 사용하여 면을 만들고

석판화로 선을 찍어낸 기법이 인상적이었죠.

현대적 기법을 활용한 실험적 작업이 많아도 튀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특유의 세심함으로 자연스럽고 정감있는 이야기, 세련된 편안함을 주는 작가라고 말해집니다.

( 출처 : 네이버 캐스트,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97&contents_id=3549 )

 

이번에는 수묵화 기법으로 은은한 번짐이 인상적인 그림이 눈에 띄네요.

 


'팥죽할멈과 호랑이' 우리나라 작가로는 처음으로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아

역량을 인정받은 윤미숙 그림작가는 흑백의 단순한 숲과 형형색색 도깨비들을 대비시키고

모였다 흩어졌다 움직였다 멈추었다 하는 도깨비들의 움직임으로 역동적인 리듬을 만들었습니다.

익살스러운 도깨비들의 표정과 각각의 색들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들이 둥그렇게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는 아래의 장면에서는

숲을 채운 나무들이 함께 춤을 추는 듯 흥겹고 조화로운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하네요.

 

 

 

글과 이야기는 어떨까요.

 글 작가는 우리 나라에서 전해오는 여러 채록판본을 찾고 해석하여

중심 주제가 '흥'과 '조화'를 강조하는 이야기로 해석하여 새롭게 되살렸습니다.  

 

 

 

 

 

그리고 흥'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장치로 "홍홍양양"라는 노랫말을 만들어냈지요.

 


 

 

아무 뜻도 없이 입술을 오므렸다 벌렸다 해서 가장 간단하게 발음할 수 있는 말인듯 싶습니다.

따라 부를수록 흥이 나고 재미있습니다.

단순한 노랫말을 반복하고 변주하면서 생생한 가락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홍홍양양"을 빠르게 느리게 불러 리듬을 고조시켰다가

"양양양양" 하고 소리쳐 판을 깨는 것이 또 절묘합니다.

장단 맞춰 노래하는 것도 즐겁지만 리듬을 단번에 흩뜨리는 것도 재미있지요.

책을 덮고 나서도 자꾸 흥얼거리게 될 만큼 노랫가락이 인상에 강하게 남습니다.

아이들이라면 더 재미난 말을 지어내면서 흥겨운 순간을 계속 이어 나갈 것입니다.

 

- 출판사 소개글 중

 

 실제로 아이에게 읽어주는 저도 우리의 장단을 떠올리며

아이와 함께 어깨춤을 들썩이며 "홍홍양양" 하게 되더라구요.

마지막에 '얼쑤~ 좋~~다' 라고 저절로 외치는 녀석은

최근의 모 통신사 CF의 영향은 아니었겠지요? T_T


 


 

이번에 출간된 이야기는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속이지 않습니다.

낯선 존재인 도깨비에 대한 두려움을 잊은 채로 한바탕 신나게 어울려 놀고,

그리고 그 흥겨움에 대한 보답으로 선물을 받았지요.

아이와 읽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훨씬 정겹고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반면 이웃집 할아버지의 경우에는 선물을 받을 목적으로 함께 하다가

'흥'과 '조화'를 깨버리고 말지요.

교훈만을 생각해볼 때 기존의 이야기보다

'욕심' 에 대한 교훈은 약하게 표현되는 듯한 느낌은 있습니다. 

그래도 도깨비를 무작정 속여서 골탕먹이지 않는 부분이 저는 개인적으로 참 좋은 듯 했습니다.

새로운 해석의 이야기를 만나는 느낌도 신선했답니다.


 



밤톨군의 길벗어린이의 옛이야기 시리즈들.

기존 '돌베개어린이' 출판사에서 '천둥거인' 이라는 이름으로 기획되어 나오다가

길벗어린이와 한식구가 되면서 이제는 길벗어린이에서 출간되어 나오고 있죠. 

앞으로 또 어떤 책들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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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샨과 치히로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1
쉐타오 지음, 전수정 옮김 / 보림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김동성님 특유의 서정성 가득한 표지 일러스트로 눈길을 끌었던 동화책 한권.

'엄마마중' 에서의 꼬마가 생각나는 표지입니다.

그러나 주인공 '만샨'은 역시 그 꼬마하고는 전혀 다르지요.

만샨의 결연한 표정과 메고 있는 새총,그리고 함께 있는 개 '치히로'를 통해

무엇인가 비장하고 치열한 이야기를 떠올려보게 하는군요.

 

 

 

만샨과 치히로

( 滿山打鬼子 )​

쉐타오 지음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 11

290쪽 | 384g | 150*215mm

보림

 

이 책은 중국의 '항일운동'을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의 항일전쟁 시기 동북 지역에서 있었던 항일무장군대 '항련(抗聯)'의 투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죠. 항련은 1935년 중국공산당 중앙의 8·1선언에 따라 만주지방의 동북인민혁명군과 그밖의 모든 반일무장대를 반일구국의 기치 아래 연합하여 만든 부대로 '동북항일연군(東北抗日聯軍)' 의 약칭입니다. 우리에게도 후일 아나키스트로 알려진 의열단(義烈團)이던가 광복군, 대한독립군, 북로군정서 과 같은 항일무력독립운동 단체가 있었으니 어른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1930년대의 동북항일연군에는 우리나라도 사회주의자들이 중국과 연합부대를 결성하여 함께 하였죠. 1937년, 김일성의 보천보전투도 동북항일연군의 활동으로 알려져있으니 말입니다. 즉, 동북항일연군은 그 실체가 중국 공산당 중심의 항일연합전선이었으나, 그 속에서 한국인 출신 공산주의자들이 활동하였고, 후에 이들이 조선공산당의 창설을 이루는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60646&cid=40942&categoryId=33399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82409&cid=3426&categoryId=3426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 독립군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74991&cid=40942&categoryId=31748

 

 

그러나 아이에게는 낯설은 이 '항일운동'이라는 자칫 무겁고 진지하게 느껴질 역사 속 이야기 그리고 가슴 아픈 에피소드들이 포함되어 있는 이 동화가 계속 읽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만샨이라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덕분인 듯 합니다. 주인공 만샨은 으스대길 좋아하고 가끔은 어른들한테도 함부로 구는 등 막무가내에다 말썽꾸러기지만 용감하고 영리하며 정의를 위할 줄 아는 소년이기도 하거든요. 어른에게도 힘든 일들을 ( 아이만의 영웅주의 혹은 무모함으로도 읽혀지기는 하지만 ) 만샨은 꿋꿋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죠. 일본의 공격으로 기차 역이 파괴되고 중국인들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잘 드러내면서도 꿋꿋하게 항일 의지를 북돋우는 모습, 만샨의 낙천적인 말과 행동으로 어두운 시대마저 밝게 여길 수 있도록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어찌보면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과 생명력이야말로 어떤 일에서든 보편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고도 있습니다.

 

일본군 앞잡이로 온 동네 사람들로부터 경멸과 무시를 받는 외삼촌 하이추안( 그러나 그의 진실된 정체는 나중에 밝혀지죠), 항련의 일원으로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활약을 보여주는 이웃집 두안우 아저씨, 어딘가 아둔한 듯하지만 결국엔 일본 사람들에게 한방 먹이는 만샨의 단짝 친구 샤오다오, 일본군의 딸이지만 만샨, 샤오다오와 따뜻한 우정을 나누는 일본 소녀 나오코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답니다.

 

이 책은 최근 중국 중앙TV에서 어린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으며 영화도 제작 중이이라고 합니다. 검색으로 드라마 스틸컷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만샨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총'의 표현이 현지에서는 무엇인가 이슈가 된 듯 한데 중국어를 몰라서 사이트의 번역만으로는 정확한 내용을 알 수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중국의 항일운동과 항련이 되기 위해 싸우는 중국 소년의 고군분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일본인모두를 무조건 사악한 존재로 규정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 일본군은 참 괜찮은 아빠였다.

만일 그가 일본에서 아들하고 놀아줬더라면 죽지 않았을 것이고,

오래오래 살다가 손자에게도 팽이를 사 주었을 것을, 만샨은 그런 생각을 했다.

P67-68    

 

이렇게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이유도 모른 채 총을 들고 싸우고 있는 일본 병사 역시 어느 어린이의 아버지라는 점을 보여주며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거나 나오코를 통해 국적과 상관없이 어린이들은 서로에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 애쓰고 있죠.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행복할 수가 없는 것이라는 것도 전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다이유사쿠, 혹은 치히로. 일본의 군견이었다 기억을 잃고 만샨과 함께 했던 치히로가 마지막에 늑대가 있는 산을 택해 돌아가는 마지막 장면. 또다른 전쟁의 희생양이었던 치히로가 본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 또한 깊은 울림을 전해주죠. 사람이든 동물이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하고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숭고하고 가치 있다는 점이 바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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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새싹 도서관 17
소피 쿠샤리에 지음, 이영희 옮김, 에르베 르 고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한동안 꽃샘추위 덕분에 오들오들 떨던 것이 지난주인듯 싶은데

아직 일교차는 조금 남아있어도 갑자기 화악~ 포근해진 이번주 입니다.

 

쌀쌀한 날씨로 봄이 오긴 오는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놀이터에서 뛰놀며 덥다는 아이의 겉옷을 벗기며 문득 닿은 시선에는

벌써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더군요.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목련꽃들도 제법 솜털에 쌓인 꽃봉오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아이가 주로 노는 놀이터 주변의 돌에는 지난주에 요런 꽃봉오리가 있었지요.

밤톨군 녀석이 먼저 발견하고 처음에는 곤충의 번데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독버섯일거라고 지레짐작을 하더군요.

저도 바위에 붙어있는 데다가 묘하게 생긴 낯선 모양이라 과연 꽃일까 싶었었답니다.

 

 

 

2014년 03월 18일, 놀이터 계단주변

 

아이는 그 뒤로 이 근처에 가면 이것의 변화부터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주말을 지나고 찾아본 이것은 이렇게 부쩍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있더군요.

찾아보니 이 꽃은 『돌단풍』이라는 야생화더군요.

 

 

 

2014년 3월 26일 모습.

 

 

 

 

 

바위에 붙어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굵고 거친 줄기가 바위 표면에 붙어 자라며 곳곳에서 잎이 생겨난다.

 

한 자리에서 여러 장의 잎이 자라는데 단풍나무의 잎과 같은 모양으로

잎은 5~7 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자리하고 있다.

털이 전혀 없어 밋밋하고 윤기가 난다.

늦은 봄 잎 사이로부터 높이 20cm쯤 되는 꽃대가 자라나

작고 흰 꽃이 많이 뭉쳐 원추형에 가까운 꽃차례를 구성하면서 피어난다.

꽃의 크기는 매우 작아 지름이 2mm 안팎이고 6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꽃이 핀 뒤에 계란형의 열매가 생겨나 익으면 2개로 갈라져 씨가 쏟아진다.

 

출처 : 네이버지식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22728&cid=2698&categoryId=2698

 

 

아이는 반가움에 크게 소리칩니다.

 

엄마 봄이 왔어요!!!

 

 

소피 쿠샤리에 글/에르베르 고프 그림

푸른숲 새싹 도서관-17

30쪽 | 256g | 195*260mm

푸른숲주니어

 

 

아이는 봄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 걸까요.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포근한 햇살과 공기.

 

반가운 봄을 함께 만끽하며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우리보다도 먼저 봄을 준비하고 깨어난 이 꽃들은

어떻게 봄이 오는 것을 알았을까?

봄의 요정이 알려준걸까?

 

에이~ 그런게 어디있어요. 뻥!

( 요새, 뻥.. 이라는 말을 즐겨쓰는 녀석입니다. )

왜~ 그림책에도 있었는 걸.

 

 

 

저는 봄이 되면 언제나 이 그림책이 생각납니다.

퀼트로 만들어진 그림책의 원화가 언제나 궁금한 이 그림책을 꺼내어 함께 읽어보지요.

아이와 저의 동심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끄집어 올려내주는 듯 하거든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녀석은 갸웃갸웃하면서

이제는 요정들만으로는 봄에 대한 호기심이 충족되지 않는 표정을 짓습니다.

저는 빙긋 웃으며 곧 배우게 될 1,2학년 통합교과와고도 연계되어 있는 '봄' 책도 함께 읽어주지요.

 

따뜻하고 싱그러운 봄이 절기상으로, 달력상에서 언제일지 확인해보지요.


 


 

내복을 벗을까 말까 망설이는 봄날씨.

지난주까지는 겨울처럼 추운 '꽃샘추위' 기도 했을 뿐더러

아침 등교길과 하교 후 놀이터에서의 기온차가 꽤 크다는 것을 몸소 느끼는 밤톨군입니다.

오후의 놀이터에서 한꺼풀, 두꺼풀 허물 벗듯이 겉옷들을 벗어내고 있거든요.

아, 이런 것이 봄의 특징이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엄마와 함께 등교실에 살펴본 나무들.

벚꽃과 목련은 잎보다 꽃이 먼저 봉오리로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옆의 라일락 나무에도 새싹이 돋고 있어요. 산수유 나무도 마찬가지지요.

 

알러지 비염으로 고생하는 엄마가 꽃가루 때문에 곧 힘들겠구나~ 걱정도 해주는 녀석입니다.


 


 

밤톨군이 좋아하는 곤충들도 곧 모습을 드러내겠죠.

가끔 땅을 파보면 이름모를 애벌레들이 보이는 모양이더라지요.

" 애벌레야~ 얼른 깨어나랴~~! 변신! " 

손톱 끝이 까매지도록 친구들과 솔밭에서 흙놀이를 하는 녀석들의 외침이랍니다.

( 결국... 변신이라는 말로 마무리 하지만 말이죠 )


 

 

아직 민들레가 홀씨가 되지는 않았지만 책의 그림속 아이처럼

매년 봄이 되면 밤톨군은 늘 민들레 홀씨를 분답니다.

어릴 적 녀석의 모습을 보니 요새 훌쩍 커버린 것이 실감이 나네요.

 

 

 

 

작년의 가을, 겨울에 이어 올해 신간으로 나온 푸른숲 새싹도서관 시리즈의 '봄'

초등학교 저학년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이야기들로

계절에 관한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충족시켜주는 지식정보 그림책이지요.

 

 

독서교육의 근본적 원리를 적시(適時)에 적서(適書)를 적자(適者)에게

(The right book for the right reader at the right time),

즉, 알맞은 책을 골라서, 알맞은 시기에, 알맞은 자에게 읽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으니
실생활과 밀착된 8가지 대주제( '학교와 나, 봄, 가족, 여름, 이웃, 가을, 우리나라, 겨울' )로 꾸려진

통합 교과서로 학습하게 되는 밤톨군에게 적서(適書)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통합교과로 바뀌게 된 배경을 생각해볼 때

이제 그 책의 지식만을 기억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선 봄에 대한 경험이나 추억을 떠올리게 해보기도 하고,

자신의 느낌을 몸짓이나 표정, 노래 등으로 표현해보거나 오감을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죠.

그런면에서 이 책 속에 표현되어 있는 봄 간식 만들기, 새싹이 돋는 과정 관찰해보기 등도 참 좋았답니다.

다만 지난 『겨울』책 처럼 봄을 떠올리는 노래도 함께 언급되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다죠~!

 

이 봄, 봄에 관한 책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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