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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본 베이킹책 - 진짜쉽~고, 진짜맛있고 진짜자세한 기본 레시피 111개 진짜 기본 시리즈 2
월간 수퍼레시피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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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븐이라고는 직화오븐 밖에 없는 베이킹 생초보.

아이의 건강한 간식을 위해서라도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무엇부터 해야할 지 감도 못 잡고

그렇다고 베이킹 학원 같은 곳을 다녀볼 용기는 내보지 못한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을 만났다.

 

초보는 베이킹 용어도 낯설 뿐더러 각종 요리도구 등 장비(!) 에 대한 지식도 얕다.

종류도 많은 오븐 선택부터 좌절한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제일 먼저 목차에서 오븐설명부터 찾아본다.

 

베이킹 기본 용어는 또 어떠한가.

베이킹 블로거들의 레시피들을 스크랩만 잔뜩 해놓고서도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반만 이해했던 것들을 하나 둘씩 알아간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어디서 구하면 되는데?

넘기다보니 금방 답을 찾을 수 있다.

초보라면 누구나 궁금할 부분들이 이렇게 Chapter 01. 베이직 가이드에 조목조목 실려있다.

 

 

아마도 사전에 독자기획단 등의 독자조사를 하고 그 목소리를 꼼꼼하게 담아내서리라.

전문가의 레시피에 대한 베이킹 초보자들의 사전 검증이 있었다니

아직 오븐마저 없어 실전으로 시도해보지 못한 레시피에 대한 믿음이 절로 든다.

 


 레시피마다 분량과 조리시간, 오븐 온도, 보관 방법,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표시하고

필요한 도구와 재료들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아이콘으로 표시해주어 가독성을 높였다.

그리고 알아보기 편한 사진과 설명은 기본.

 

 

Chapter 02. 작은과자, Chapter 03. 머핀&파운드 케이크 로 구분된 앞 목차 외에도

뒷 부분에 별도로 재료별로 정리해놓은 목차를 보면서 도전하고 싶은 것들을 추려보았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간식들. 그리고 커피와 함께 내가 먹고 싶은 것들.

 

 

 

아이가 좋아하는 마들렌.

 

 

남편이 좋아하는 티라미수.

 

 

쿠키믹스나 쿠키 생지로 쿠키만 구워본 경험밖에 없으면서도 왠지 쉽게 성공할 것 같은 느낌.

이제 더이상 망설이지 말고 오븐을 슬슬 장만해볼까나~!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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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1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
 
[가족연습]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가족 연습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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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연습

린다 몰라리 헌트 글

400쪽 | 588g | 152*225mm

개암나무

 

 

내가 일상적으로 누려왔던 일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소중한 경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내가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정도로 평범한 것들이 돌이켜보면 큰 '행복'의 편린들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그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평범한 일상을 아무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가정 위탁' 제도. 친부모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직접 키우지 못할 때 대신 다른 가정에서 아이를 맡아 양육해 주는 제도이다. 아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다 친부모의 양육 환경이 좋아지면 본래 가정으로 복귀하는 것이 목적인 제도라고 한다. 이 책은 12살 주인공 칼리가 이런 '위탁 가정'에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통해 그녀의 심리적 변화와 용서, 치유 과정을 감동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녀가 새로운 가정에 도착하여 느낀 첫번째 느낌. 설 자리를 잃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저 아들을 바라보는 머피 부인의 목소리, 엄마를 바라보는 아담의 표정, 부인이 아들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보고 말이다. 아들이 그릇된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무언가를 바라보듯 아들을 바라보는  '낯선 언어' 를 이해하려 애쓴다. 그리고 "내게도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 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농구시합을 위한 테스트에 부진했던 아들에게 격려를 하는 머피부인.

" 자, 기운 내. 다니엘. 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잖아. 앞으로 점점 나아질 거야."

" 엄마는 우리 엄마니까 당연히 그렇게 말한 거예요. "

 

주인공은 이렇게 생각한다.

' 나는 다니엘에게 엄마라고 해서 모두가 당연히 그런 말을 하지는 않는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

 

주인공 칼리의 엄마는 여느 엄마와 다르다. 칼리가 처음 유치원 간 날에는 엄마가 데리러 오지 않아 밤늦도록 유치원에 남아 있어야 했고, 엄마가 파티를 열 때면 화장실 욕조에 밤새 웅크리고 있어야한다. 그리고 칼리가 반대한 새아버지와 결혼한다. 결국 그 새아버지의 폭력으로 '위탁가정' 에 맡겨지는 신세다. 이런 슬픈 기억들에도 불구하고 12살 칼리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일 수 밖에 없다.

 

그럴 수 밖에, 이 세상 모든 아이에게는 엄마가 온 우주이니까. 내 아이에게 크나큰 우주의 역할을 해야하는 나, '엄마'라는 책임은 얼마나 중요한가... 잊지 말아야한다. 나는 내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 라는 존재도 함께 낳았음을. 그리고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그 '엄마' 라는 존재도 함께 성장해야함을.

 

주인공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으며 나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왜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주라는 식의 교훈을 주어야 하는가. 이기적인 소년과 바보 같은 나무 이야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 이야기가 왜 그리 널리 읽히고 사랑받고 있는가.

 

[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시공주니어 ]


 

 

 

물론 친구 사이, 사람과 사람의 사이라면 마더 테레사같은 성인이 아니고서는 어려울 터. 그러나 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라면 누구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그녀는 또다시 맞닥뜨린 커다란 벽 앞에서 뒷걸음질. 그녀의 머뭇거림에 코끝이 찡해진다. 어쩌면 좋을까. 이 가여운 아이를.

 

 

다행히 그동안 가난과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쓰며 까칠한 독설과 말장난으로 온통 가시를 내보이던 그녀는 그동안 받아 보지 못한 따뜻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어떻게든 거부해보지만 점점 마음이 녹아내린다. 한편으로는 엄마에 대한 애증이 쌓여가며 그녀를 괴롭게 한다. 그럴 때마다 늘 다정한 눈빛으로 칼리의 뒤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어루만져주는 머피 부인. 주인공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는 그녀도 한때 '위탁아동'으로 살았다는 것!

 

 

 

원망스럽지만 결코 끊어 버릴 수 없는 진짜 가족과 상처 입을까 두렵지만 점점 더 정이 들어가는 머피 가족 사이에서 칼리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다. 살면서 내가 한 일보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해 더 많이 후회할 거라는 머피부인의 말을 떠올리며 그녀는 용기를 낸다.

 

『누군가에게 영웅이 되라.』

두렵지만 새로운 세상으로 나선 그녀는 이제 자신도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녀가 한걸음 내딛음으로 그녀의 세상도 이제 한 걸음 나아갔다. 그녀와 함께 내 세상도 한걸음 나아갔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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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1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확인했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
 
소나무 씨 뭐 하세요?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5
레너드 케슬러 글.그림, 서애경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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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씨 뭐 하세요?

( Mr. Pine's Purple House )

레너드 케슬러 글/그림

60쪽 | 276g | 150*227*9mm
길벗어린이

 

아이의 책을 먼저 읽어보다보면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지나 공감하는 다른 이야기들이 떠오르고는 합니다.

비슷한 소재의 같은 그림책일 수도 있고, 때로는 그림이나 어떤 음악이기도 하고

제가 살아온 인생 속의 어떤 추억의 한 장면이기도 하죠.

 

이번에는 어떤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흐름에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으로 피로를 안고 사는 제게,

사람의 눈을 잡아끄는 최신 유행의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의 빈자리를 필사적으로 감추려는 듯한 모습의 주인공의 '공허' 가

제 이야기마냥 더욱 아프게 느껴졌던 소설이었죠.

류소영 의 (「개미, 내 가여운 개미」/ 작가정신 )라는 단편집 속의 '옷 잘 입는 여자' 라는 단편입니다.

어쩌면 그녀의 '공허' 가 아닌 나의 '공허' 가 밖으로 튀어나와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라고 적어놓았군요.

 

 

밤톨군의 시선으로 다시 책을 들여다봅니다.

 '튀면 안된다.' , '남들과 다르면 곤란하다.' 라는 암묵적인 사회의 관습이 적용되는 듯한

공교육의 현장 속에 적응하기 시작한 밤톨군.

녀석에게 '개성' 이라는 것은 어떤 느낌의 것일까요.

 

 

포도나무 길의 소나무 씨.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포도나무 길에 똑같이 생긴 하얀 집들이 오십 채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어느 집이 우리 집인지 나도 모르겠잖아! "


 

소나무

씨는 어느 집이 자기 집인지 몰라서 자기 집 앞에 소나무를 심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집들도 소나무를 심어 버립니다.

다시 똑같은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집이 오십채가 되어버린거죠.


 


 

"어느 집이 우리 집인지 또 모르겠잖아! "

 



 

 

소나무씨는 다시 떨기나무를 심고 다른 집들도 아저씨 집이 좋아서 또 따라하고..

소나무씨는 할 수 없이 집에 보라색 페인트 칠을 합니다.

페인트 칠을 하는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죠.



 

 

그리고 완성된 보라색 집을 본 이웃들의 반응

" 우리 집도 칠해야겠어요! "

 

포도나무 길 집들은 이제 모두 보라색 집이 될까요?


 

 

자기 개성을 지니고 싶었던 소나무 아저씨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

이렇듯 사건의 흐름과 그림은 단순합니다.

그럼에도 책을 쉬이 덮지 못하고 다시 앞페이지로 돌아가게 되네요.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하다고 쉽게 말하는 시대가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외모가 조금만 달라도,

말투와 생각이 조금만 특별해도 '튄다'고 여겨지고,

심하면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지요. 

 

그런 까닭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낯설어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러기에 오히려 유행하는 옷을 입는 것이 남들과 똑같이 안전하게 느껴지는 

'옷 잘 입는 여자' 라는 소설 속의 주인공들도 등장하는 거겠지요.

 

원인불명의 불안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책 속 여러 주인공들.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옷차림을 강박적으로 고수하는 「옷 잘 입는 여자」의 '윤세연' . 옷을 잘 입는, 실은 유행에 민감한 그녀는 " 한 일주일쯤만 돋보였다가 곧 잊힌 여인이 된다. 가장 평범한 스타일의 여인이 된다. 종로 거리에 세워놓고 '올 한해 서울의 가장 흔한 젊은 여성 스타일' 이라고 가슴에 팻말을 달아주고 싶은 여인이 된다. 이상한 것은 세연이, 그녀가 주목받는 일주일보다 그 이후의 시간에 훨씬 편안해 보이고 평화로워 보인다는 것이다. 마치 그녀는, 그녀가 무심히 그 유행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들을 위해, 주목받는 일주일을 참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 (P101 )

 

이쯤되면 개성을 드러낸다는 것은 큰 자존감과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밤톨군의 반에는 성별도 다르고 저마다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놀이도 다른 친구들이 모여있습니다.

아직은 찾아가고 있는 중인 개성일지언정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1학년 녀석들이

앞으로도 서로서로 비슷해지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더불어 남의 개성도 존중해줄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바라게 됩니다.

 

부모인 저는 자신의 개성을 자랑스러워하는 자존감과

당당히 내보일 수 있는 그런 용기를 키워주어야 겠다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포도나무 길에서 어느 집이 우리 집인지 나도 모르겠잖아!"

라는 소나무 씨의 혼잣말은 어른인 저에게는 이렇게도 읽혀집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누가 나인지, 나도 모르겠잖아!"

 

저부터도 제 개성이 무엇인지 다시 찾아보는 노력도 잊지 말아야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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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위위야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2
거빙 지음, 김명희 옮김 / 보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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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위위야

거빙 글/김명희 역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 12

245쪽 | 328g | 150*215mm

보림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낸 '인간쥐' 라는 생물.

'인간쥐' 는 사람의 얼굴에 쥐의 몸을 갖고 있는 기괴하고 낯선 모습으로 머릿속으로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설사 상상을 했다 하더라도 결코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프랑켄쉬타인'보다도 더 지독한 존재일런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만들어낸 생명공학의 산물로 유전자 조작에 의해 사람의 얼굴을 갖게 되었고, 귀여운 외모 덕분에 한때는 애완용 동물로 인기를 누렸지만, 결국 책 속 사람들은 이들이 필요가 없어지자 가차없이 버리고 혐오해버리게 되었죠.

 

동물을 의인화하여 인간군상의 여러가지 면면을 풍자하는 소설, 동화, 그림책들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일부 인간의 외형을 지니고 있는 생물을 통하여 바라보게 되는 우리의 모습은 바라보기에 편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학대하는 인간의

비인간적 처사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중심주의,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작가의 시선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쥐 내부의 여러 사건들도 인간의 유전자로 기인한 듯, 우리 사회의 불편한 모습들을 비춰주고 있거든요. 천성적으로 싸움질과 못된 짓을 좋아한다고 표현된 인간쥐들은 인간에게 쫓기면서 처참한 환경에서 살아가느라 힘들게 살아가는 한편, 인간쥐 세계 내부에 존재하는 권력 관계 때문에 더더욱 고통을 받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인간쥐들의 권력욕, 그리고 그 권력에 빌붙어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는 다른 무리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쓴 침을 삼키게 되더군요.

 

주인공 위위는 어느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심성으로 이 모든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 나갑니다. 다른 동물들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면서 위위는 차츰 성장해 나가고, 온갖 모험을 겪은 뒤에 바라던 쌍둥이 동생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위위의 모험 속에 등장하는 여러 다른 친구들, 남을 돕는 이타적인 '널빤지', 개성만점의 '헤어스타일', 진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가 '은젓가락'의 모습에서 함께 살아가는 일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지요. 또한 자신의 삶을 먹고사는 것 이상의 보다 가치롭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던져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괴짜박사의 실험실에서 똑똑한 쌍둥이 동생의 아바타로서 태어났던 위위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기가 더욱 감동을 주고 있지요.

 

이렇듯 유전공학이라는 흥미로운 전제로부터 시작해 예술과 유토피아의 전망까지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질문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며 그 질문들을 찾아보고 답해보는 과정에서 내가 불편해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은 왜 그런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권장연령은 초등3~4학년부터로 되어있지만 그 이상의 고학년 아이들이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부모도 빠지면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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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재숙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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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는 달리 어린 아기와의 스킨십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지 않는 아빠의 경우

아기와의 놀이시간이 부담스럽다고들 이야기하곤 합니다.

시간을 쪼개어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은

무엇인가 거창하고 좀더 알찬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지요.

 

그러나 '거창한' 장난감이나 놀이기구가 아니어도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몸놀이들이 있지요.

 '간지럼 태우기' 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간질간질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스킨십으로,

몸에서부터 시작해 정서로까지 확장되며, 부자가 함께 공유하는 친밀감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 친밀감이 차곡차곡 쌓여 아이와 부모 간의 애착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마침 얼마 전의 기사 중에 「아기, 간지럼 태워주면 학습능력↑」이라는 연구결과를 알려주는 뉴스가 있더군요.

 

흔히 부모들은 갓 태어난 아기들이 너무 예쁜 나머지 발바닥, 배 부분을 간지럼 태워주는 경우가 많다.

이때 웃음을 참지 못하는 자녀들의 해맑은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간지럼이 아기들의 언어학습능력을 조기에 발전시켜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략>

연구진은 해당 결과에 대해 간지럼을 비롯한 신체접촉이 단순한 정서적 친밀감 형성뿐 아니라

뇌로 전해지는 음성 신호에도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설명한다.

특히 현재까지 영아 언어학습능력과 신체접촉의 연관성은 크게 분석되지 않았기에 이번 실험결과는 주목되고 있다.

 기사 원문 :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425601005

 

기사를 읽으며 밤톨군 어릴 적의 모습도 떠오르고 여러가지 책들도 생각이 났습니다.

'간질간질' 만으로 검색해보아도 여러가지 유아 그림책이 검색된답니다.

그 중 최근의 신간 한권을 골라보았습니다.

 

 

간질간질

최재숙 글/한병호 그림

나비잠 아기그림책

보림

 

 

아이가 심심해할 때 몰래 다가가서 간지럼을 태우는 아빠의 짖궂은 미소.

장난꾸러기가 따로 없습니다.


 

아이는 아빠의 마수(?)에서 벗어나려고 애벌레처럼 도망칩니다.

옴쭐옴쭐 옴쭐옴쭐

 

책은 이렇게 간지럽히고

그들만의 상상으로 도망가고 잡으러가는 두박자의 호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지럼의 여러가지 의성어들. 도망가는 모습의 다양한 의태어들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잡히면 배꼽에 입을 대고 푸륵 푸르륵!

밤톨군은 지금도 좋아하는 놀이랍니다.

특유의 푸르륵 소리가 클 수록 아이의 웃음도 커집니다.

이제는 자신도 해보겠다고 엄마와 아빠의 배를 향해서 돌진하기도 하지요.



 

책 속 아이는 배꼽을 감추고 악어처럼 도망칩니다.

아그작 아그작 아그작.

 

도망가는 아이의 표정은 다급하지만

아빠의 표정은 천천히 기다려주는 여유도 묻어나는 듯 하군요.

특유의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도 여전하구요.



 

잡힌 아이는 이번에 발목을 잡혀 발바닥에 간지럼이 태워졌네요.

아이의 웃음이 켈켈켈~ 로 바뀌었습니다.

 

 

밤톨군 어릴 적 아빠는 녀석의 발에 입김을 후후 불어대고는 했지요.

바둥바둥 대면서 도망을 가다가도

아빠가 멈추면 슬며시 다시 발을 가져다 대는 녀석이었답니다. 


 

엉덩이에 입을 대고 뿌륵 뿌르륵!

엉덩이에서 나는 소리는 더더욱 경쾌하지요.

 



 

이 외에도 여러가지 간지럼들이 책 속에 표현되어 있지요.

아마도 집마다 고유의 '간지럼놀이' 가 있을테지요.

저희 집에서는 밤톨군의 목덜미에 입을 대고 살짝 숨을 불어주다가

 '요호호~~' 하고 웃어주면 녀석은 까르르르 자지러집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라는 노래를 부르며

뉘어놓고 발바닥부터 손가락으로 걸어올라가보는 놀이도 있지요.

얼마나 잘 참나~ 시간도 재보기도 하구요.

 

 

아빠와의 간지럼 놀이가 점점 세질때 항상 안전하게 도망갈 곳은 엄마 품속이지요.

숨겨주며 " 여기 없어요~ " 라고 편을 들어주는 엄마는 더욱 최고가 아니겠습니까!


 

 

전문가들은 과도한 간지럼 태우기는 아이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충고합니다.

그럼 과도한지 아닌지는 어떻게 아냐구요?

만일 아이가 " 또 해주세요! " 하고 달려나온다면 아이는 놀이로써 즐기고 있는 것이겠지요?

책 속 아이처럼 말이죠.

 

 

 

로스 파크 미 캘리포니아대 심리학 교수가 발표한 '아빠효과' 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아빠와 아이가 유대관계가 두터울수록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고 지능발달점수도 높게 측정된다는 것이죠.

이른바 '아빠효과'는 아빠의 육아 참여가 아이의 정서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며

유대관계의 기본인 스킨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입니다.

 

물론 무턱대고 간질이는 것보다는 아이의 신체 여기저기를 꾹꾹 누르거나 안아주어 신체접촉을 자연스럽게 하고

눈을 맞춰가며 노래를 불러주거나 여러가지 말을 걸면서 아기 간지럼을 태우게 되면

언어발달과 감수성 발달에 좋고 친밀도 향상에 좋다고 권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스킨십 놀이를 통해서 엄마,아빠와 상호작용하는 느낌으로

아이는 더욱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오랫만에 가까이에 있는 '간질간질' 에 대한 책을 찾아 읽으며

아이와 함께 껴안고 뒹굴며 마음껏 부벼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아마도 덤으로 부모가 아이에게서 받는 어떤 '사랑'과 '위안' 도

얼마나 큰 지 느껴지게 되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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