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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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프루스트를 다시 읽자고 생각해 왔었다.

아마도 알랭 드 보통이 프루스트를  전기형식으로 쓴『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읽으면서부터 일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으니 아마도 처음 제대로 읽었다고 해야할까. 20년된 삼성출판사 판으로 가지고 있으니 읽었으되 읽다가 포기한 작품일 수도 있고, 그때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 기억나지 않을수도 있다 하겠다. 그의 작품이 나온지 2013년에 100주년이 된다 한다. 프루스트를 전공한 교수에 의해서 번역에 되었다는 사실에도 이 작품을 더욱 읽고 싶게 만들었다. 

 

 

마르셀 프루스트를 읽는다는 것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총 7편으로 구성되어 씌여진 소설로 1편인 「스완네 집 쪽으로」는  1부 콩브레, 2부 스완의 사랑, 3부 고장의 이름 - 이름 편으로 되어있다. 내용을 보자면, 1부 콩브레 편을 보면 이름을 말하지 않는 '나'라고 하는 1인칭 화자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다 문득 과거 콩브레에서의 어린시절을 회상한다. 콩브레에서 할아버지의 손님이었던 스완 씨와 잠들기 전 엄마의 키스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나'의 모습을 기억한다. 레오니 아주머니의 집, 스완 씨네 집 쪽을 향하는 길과 게르망트 쪽으로 가는 길로 산책하던 곳의 잃어버린 시간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2부는 할아버지를 통해 알게 된 화류계 여자였던 오데트에 대한 사랑으로 고뇌와 질투에 힘들어하는 스완의 이야기가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3부는 다시 1인칭의 '나'인 프루스트가 여행 대신에 샹젤리제에서 스완과 오데트의 딸인 질베르트를 만나게 되며 '나'는 사랑에 빠진다. 이른바 첫사랑을 앓게 된 것이다. 또한 질베르트로 인해 스완과 스완 부인인 오데트와의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내가 독서를 계속 해 나가고 한낮의 더위가 가시는 동안, 그대들은 조금씩 그 삶을 에워싸면서 무성한 나뭇가지 사이로 서서히 연속적으로 변해 가는 그대들의 고요하고도 향기롭고 투명하게 울려 퍼지는 시간의 크리스털 안에 그 삶을 가두어 놓았도다. (1권, 158페이지 중에서)

 

 

 

젊은이, 자네에게는 하늘이 항상 푸르기를 바라네. 그러면 지금 내게 다가오는 이 시간처럼, 숲은 이미 어둡고 밤이 빨리 저무는 시간이 와도, 내가 지금 하늘을 쳐다보면서 그러듯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을걸세.  (1권, 214 페이지 중에서)

 

 

 

 

그곳의 없는 사람의 이름을 말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향해 직접 불러, 이름이 가리키는 사람의 존재를 그만큼 더 환기하면서 지나갔다.  (2권, 352페이지 중에서)

 

 

프루스트의 글은 한 문장이 굉장히 길고 난해했다. 

문장이 길어 집중하지 않고 책을 읽다보면 금새 딴 생각에 빠지고 말았다. 문장의 아름다움에, 프루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금새 잊어버려 다시 앞 페이지로 오기를 여러번 반복했다. 시간만 나면 책을 읽다가 중간에서 멈춰야 할때는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 애매해 계속 책을 붙들고 있었다. 지난 몇일동안 그렇게 프루스트에 빠져 살았다.

 

 

프루스트의 문학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그의 시각을 알수 있었다.

보티첼리의 그림속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서 사랑을 느끼는 스완과 베르메르를 연구하는 스완, 그리고 문학작품속에 있는 인물들을 프루스트의 문학의 묘미를 알수 있었다. 프루스트가 하는 사유, 철학적 관점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글들이었다. 책을 읽고나서도 오데트에 대한 사랑때문에 괴로워하는 스완과 잃어버린 시간들의 조각들을 모으려는 마르셀에게서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이었다. 책 뒷표지에 있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 프루스트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만이 있다"라고 말한 앙드레 모루아의 말이 자꾸 떠오른다. 프루스트 문학의 정수를 1편만 읽고는 제대로 알수 없겠지만 그래도 프루스트를 읽었다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아주 20여년 전의 삼성출판사 판에 있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사진과 본문. 한글표기법도 지금과 다르고, 글씨가 깨알같이 빽빽하게 씌여 있어 지금에선 눈이 아파 읽을수도 없겠다.

 

 

"진정한 삶, 마침내 발견되고 밝혀진 삶,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체험하는 유일한 삶은 바로  문학이다."  ~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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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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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소설에서 나는 인간들의 잔인성을 보았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수 있는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인간들을 죽이는 것쯤은 아주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들. 인간이 인간을 죽여야 하는 그런 잔혹성을 보았다. 사람을 죽여놓고 제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하물며 전쟁속의 적군이라도 내가 살자고 남을 죽이는 것. 보통사람이라면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일이다. 물론 사이코패스는 제외해야겠지. 그들이 전쟁을 벌이는 이유,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들이 진짜로 노리고 있는 것은 지하에 잠들어 있는 막대한 석유 자원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 책은 특정집단을 절멸시킬 목적으로 그 구성원을 대량 학살한다는 뜻을 가진 『제노사이드』라는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한 아이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함께 아이의 모습 안에는 해골들이 무수히 많다. 표지에서부터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수수께끼 같던 유언을 풀게되는 약학 대학원생 고가 겐토와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목숨을 위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피그미족을 말살해야하는 임무를 띄게 된 조너선 예거의 이야기가 주축으로 이루어진다. 작품에서는 전쟁을 좋아하는 미국의 대통령 번즈 정권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임무를 띄고 파견한 용병들의 목숨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작가는 고가 겐토의 입을 빌어 일본이 저질러왔던 관동대지진이나 난징대학살에 대해서도 일본의 악랄함,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 책을 읽은 많은 일본인들을 불편하게 했다고도 한다. 또한 예전의 고 이수현을 연상시키는 말을 하며 신약을 개발하려는 고가 겐토를 도와주는 한국인 이정훈을 내세워 그의 한국사랑을 내보이기도 했다.

 

 

책에서는 아버지가 연구하던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 신약을 개발하는 겐토의 모습에서 다카노 가즈야키가 얼마나 치밀하게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수 있었다. 마치 약학을 공부한 사람들처럼 전문가적인 내용에서도 막힘이 없었다. 또한 미국의 정책과 군사행위 등 실상를 보여주엇고  콩코 내전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자원을 약탈하기 위한 역사적인 아픔들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었다. 하이즈먼 리포트 같은 경우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간의 진화 때문에 궁극적인 지성을 가진 신인류의 탄생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까도. 초월적인 지성을 뜻하는 '누스(Nous)'는 체모가 없는 살갗, 짧은 손발의 인간의 유아와 비슷한 비대한 머리와 세살배기 어린애와 흡사한 모습을 가졌다. 그런 누스가 아프리카 탈출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는지 지켜보다보니 한 마디로 통쾌했다.

 

 

추리소설 기법으로 쓰여진 이 책은 인간의 잔학성과 그럼에도 인간을 살리고자 애쓰는 인간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의 위안을 받게 한 작품인것 같다. 아주 재미있는 작품을 만났다.

 

 

모든 생물 중에는 인간만 같은 종끼리 제노사이드를 행하는 유일만 동물이기 때문이네. 이것이 사람이라는 생물의 정의야. 인간성이란 잔학성이란 말일세. 일찍이 지구상에 있던 다른 종류의 인류, 원인이나 네안데르탈인도, 현생인류에 의해 멸망되었다고 나는 보고 있네. (472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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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시카고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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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선희가 그 골목안에서 골목안 사람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그 골목. 미군 기지가 있는 곳의 기지촌. 그 골목안에서 선희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다. 이곳은 행복하지만은 않다. 아주 오래전에는 한국 여자들이 많았다면 이제 이 골목엔 외국에서 온 여자들이 더 많다. 필리핀에서 러시아에서 온 사람들. 돈을 벌러 와 많은 돈을 번 것 같지만 가족이 있는 필리핀에 보내고 나면 달랑 티셔츠 2개, 청바지 하나 뿐인 삶을 살기도 한다. 클럽에서 미군들을 상대하는 여자들은 미군들과 사랑에 빠져 같이 살지만 어느 순간 미군은 떠나버리고 남은 건 초라한 자기 자신과 아이들 뿐이다. 미군들이 있어서 골목안이 활기가 차는 곳. 미군들이 있어서 돈을 벌 수 있는 그 골목안을, 열두 살의 선희가 우리를 그 골목 안으로 안내하고 있다.

미군부대앞 '리틀 시카고'라고 불리우는 그 골목안에서 태어난 선희는 어느 새 열두 살이 되었다.

 

열두 살의 선희에게는 혼혈아 인 미카 라는 친구가 있고 러시아에서 온 타샤 라는 언니도 있다. 양복점 할아버지와 트롬본을 잘 부는 잭슨 할아버지, 아빠의 레스토랑에서 번 돈을 다 필리핀으로 보내는 필리피나 언니, 클럽을 운영하는 아줌마의 딸 세라와도 친하게 지낸다. 또한 쉼터를 차려 운영하는 존 목사님도 있다. 미세스 정이 텃밭에서 하는 장미 묘목을 다듬는 일을 도운다. 선희가 매일 하는 일은 엄마의 무덤에 찾아가는 일이다. 날마다 엄마의 무덤에 찾아가 엄마에게 말을 걸고는 한다. 그러면 마치 엄마의 품에 안긴 것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된다. 그곳은 사람 살데가 못된다고만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었다.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를 가나 다 비슷하다는 걸 알겠다.

 

 

문제는 죽는 게 아니라 사는 거야. (143페이지 중에서)

 

 

미군이 떠나게 된 그 골목에서 이제 하나 둘 가게 들이 불을 꺼지고 있다.

엄마의 무덤이 있는 곳, 죽은 아이들, 기지촌 그 골목안의 죽은 사람들이 있는 공동 묘지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없어지게 되었을때 선희는 공동묘지가 없어지는게 싫어 그곳에 빨강, 노랑, 분홍 등 색색의 장미를 심는다. 미세스 정의 창고에서 장미 묘목을 훔쳐 매일매일 염원을 담아 장미를 심었다. 무덤이 그대로 있었으면 하고 바래서. 그곳에 묻힌 엄마의 영혼과 아이들의 영혼이 헤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세스 정의 텃밭에 심었던 장미와는 또다른 장미였다. 매일매일 비료를 넣어줘야 하고, 말라 죽을까봐 물도 줘야 하고, 온 정성을 다해 가꾸며 숨죽이고 기다려야 하는 장미였다. 곧 쓰러져 죽을 것처럼 잘 살아내지 못했던 묘지의 장미 묘목들이 비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낸 것처럼, 그리고 화사하게 꽃을 피웠던 것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 골목 안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성장을 했다. 선희도, 이 책을 읽는 우리도.

 

 

P.S.

1. 나는 소설 속 미카가 여자아이 인줄만 알았다. 남자 아이라고는 생각을 안해 본게 너무 우스울 정도였다. 미카가 남자 아이란걸 알게 된게 줄리 아줌마가 찾아 왔을때 '남자 친구'라는 말을 해서이다. 왜 나는 선희 곁에 있었던 친구가 당연히 여자 아이라고 생각했을까.

 

2. 65페이지 선희가 힐러리 여사한테 편지 쓴 부분에서 '이선희' 라고 되어 있고, 156페이지 빨간 머리 미군이 아빠한테 시계를 선물해주며 '미스터 박'이라고 했는데 미군이 아빠의 성을 잘못 알고 있었단 얘기인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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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18-08-0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카가 여자아이 인줄 알았습니다. 남자아이인줄 알고나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1日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1日1食 시리즈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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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거의 매일 맥주를 마셨더니 허리 라인이 점점 없어지는 걸 발견하고는 깜짝 놀랬다.

이렇게 가다가는 곧 진짜 아줌마 체형이 되어 가겠구나 싶어 허리 때문에 끊었던 요가를 다시 시작하고 절식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습관이란게 참 무서운 것이더라. 배고프거나 목마르면 캔맥주 한 개씩 마시는 습관이 생겨 맥주를 자주 마시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허릿살이 말이 아니다. 그러다가 이 책의 제목을 발견하고는 반가웠다. 1일 1식은 과연 어떻게 할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말이 너무도 옳은 것 같아 이번주 월요일부터 1일 2식을 실천해 보기로 했다. 1일 2식만 실천해도 과연 살이 빠질까?

 

 

 

저자는 하루 세끼 식사는 우리 몸에 독이라고 말한다.

굶주림과 추위, 감염에 처했을 때야말로 살아갈 힘을 내는 '생명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며 이 생명력의 근원이 바로 인류가 위기를 뛰어넘음으로써 획득해온 '생명력 유전자'라고 말한다. 더구나 포식 상태에서는 오히려 신체를 노화시키고 출산율을 낮추며 면역이 자기 자신을 공격하도록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영양을 계속 섭취해야 건강하다는 생각은 낡은 사고방식이다. 오히려 뱃속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를 내면, 세포 차원에서 몸에 좋은 작용들이 일어나고 젊어지는 효과가 있다. (5페이지 프롤로그 중에서) 4대째 의사인 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40대때 77킬로까지 나갔다고 한다. 이러한 건강을 위해 1일 1식을 실천하면서 피부도 더 부드러워지고 살도 15킬로그램 정도 빠진 남들보다 15~20세 정도 젊게 본다는 것이다. 현재 사진인 줄은 모르겠지만 책 앞 날개에 보이는 저자의 사진은 40대 초반의 젊은 남자로 보인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탈모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말한 분이 계셨다.

너무 자주 씻고 영양 과다 때문에 탈모 현상이 일어나는 거라며, 노숙자 들중에 대머리 있는 사람 보았느냐고 묻는데 정말이지 무릎을 탁 치는 말이었다. 탈모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것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이라는게 놀라웠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먹는 음식들. 우리는 너무 많은 음식물들을 섭취하고 있다. 많이 먹으면서 살을 빼겠다고 죽어라 운동하겠다는 사람이 많지만 정작 운동을 시작해도 작심 3일이라고 몇일만 지나면 또 흐지부지 되고 만다. 습관적으로 식사 시간이 되면 먹고, 또 그렇게 먹어야 건강하다고 알고 있는 우리에게 처음엔 조금 생소하게 읽혔다. 과연 절식을 잘 할수 있을까. 먹고 싶은 음식들을 눈앞에 두고 하루에 한 끼만 먹을수 있을까. 하지만 정 배가 고프면 쿠키 한 조각 씩, 황산화 작용이 있는 우엉차 한 잔을 마시면서 공복을 해소 하고 하루에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 반찬 한 가지의 1즙 1채 식단을 해보라고 권한다. 절식을 통해 소화관을 쉬게 하는 것이 신체의 치유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속삭인다.

 

 

 

 

 

그가 주장하는 건강법은 건강한 노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내면의 건강이 겉으로 드러나 젊고 아름다워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피부가 매끈하고 허리가 잘록한 상태라는 것. 그 효과적인 방법이 '공복', '완전식품', '수면' 3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ㅇ 1일 1식(또는 1즙 1채)

ㅇ 채소는 잎째, 껍질째, 뿌리째, 생선은 껍질째, 뼈째, 머리째, 곡물은 도정하지 않고 먹는다

ㅇ 수면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골든타임을 포함하도록 한다

 

 

이 세 가지를 지키면 우리는 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얻을수 있다고 말했다.

 

 

 

1일 2식을 4일째 실천해오고 있지만 아직 몸무게의 변화는 없다.

기분상 저녁엔 공복 상태라 허리가 아주 조금은 가늘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주말이나 곧 있을 명절엔 항상 과식을 하기 때문에 허릿살이 더 두툼해 질 것 같아 좀 아쉽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면 뱃살이 심하게 나온 신랑에게 이 책을 읽고 1일 1식을 권하고 싶지만 아주 불가능한 일 같아 안타깝다. 처음 책을 받고 이렇게 실천하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더니 자기는 절대 못한다고 거절을 했다. 아침 밥을 안 먹고 가면 사무실에서 일할때 허기가 져서 일을 못하겠다 한다. 한 달이라도 실천해보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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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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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는 우리 나라 구석구석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한국미를 알려주는 문화유산 안내서이다.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가슴 두근거림으로 책을 기다리고, 책을 읽어가면서는 한 장 한 장 넘어가는게 그저 아쉽기만 하다. 인문서를 이렇게 재미있고 즐겁게 읽기도 힘들것이다. 하지만 유홍준 교수는 그의 특유의 입담으로 우리를 우리 문화유산 속으로 안내한다. 길가의 돌맹이 하나, 담벼락을 만든 검은 돌, 검은빛 기왓장으로 보였던 그런 한옥,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 하나에도 관심을 갖고 우리만의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우리를 깨우쳐주고 있다. 오래전에 학교 다닐적에 수학 여행을 다니면 그저 그 문화재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내가 이 문화재를 보았다는 것. 이곳을 다녀갔다는 것이 사실 더 컸다. 하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으면서 우리 문화유산에 배어있는 우리 선조들의 얼과 수수한 아름다움이 저절로 가슴속으로 마구 들어온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에서는 우리나라의 최고의 여행지 제주 편을 한 권에 실었다.

단체로 여행갔을때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는 유명한 곳이 아닌 진짜 제주, 제주의 속살을 볼 수 있다. 유홍준 교수는 책을 펴내는 글에 부쳐 제주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지난 세월 여기서 보고 느끼고 배운 바를 기술하여 동시대인들에게 내가 새롭게 본 제주도를 있는 그대로 전해주는 방식으로 쓰기로 한 것이다. 그것은 '제주도 관광'이 아니라 '제주학'일 수 밖에 없다. (7페이지) 라고 했다. 주강현의 『제주기행』에서 제주의 역사를 알았다면 이제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에서는 제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주의 역사와 제주의 사람들, 그리고 제주의 자연이 숨쉬는 곳, 제주의 모든 것인 제주학이 담겨 있었다.

 

 

 

 

이제 가보고 싶은 곳이 다시 또 제주가 되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주에는 아름다운 오름들이 많다고 한다. 오름은 산봉우리 또는 독립된 산을 일컫는 제주어로 한라산 자락에 자그마치 300곳이 넘는 '오름'은 화산섬인 제주도의 생성과정에서 일어난 기생화산이기 때문에 지상에서 쳐다 본 모습은 봉긋하지만 정상에 이르면 분화구가 둥글게 파여 있다고 한다. 이를 제주어로 '굼부리'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정감있다. 책 속에서 제주어가 나오는데 한 편이 시처럼 그렇게 혼자서 읊어보고 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름들 외에도 제주하면 생각나는 해녀박물관에 가서 해녀의 역사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안내를 해주고 있다. 또한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의 여러 모습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곶자왈은 제주에만 있는 특이한 지형으로 '곶'은 숲을 의미하고 '자왈'은 가시나무와 넝쿨이 헝클어진 상태로 엉켜 있는 것을 뜻한다. (416 페이지) 삼나무 편백나무의 인공 재조림을 통해 숲이 무성해진 자연공원인 '사려니 숲'과  제주의 지질 특성인 곶자왈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 들이 있고 자연생태계가 천이(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식물군집의 변화)하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교래리 자연휴양림'을 소개하는 사진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다른데는 못가봐도 사려니 숲과 교래리 자연휴양림은 꼭 가보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알게 된 나비박사 석주명을 기리는 공간이 있다는 것. 『완당평전』을 쓴 유홍준 교수답게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까지 제주의 곳곳과 제주에서 숨쉬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치 제주에 대한 짝사랑을 하고 있는 듯 제주여행을 한번 가보자 하고 있는 시점에 새로운 제주 여행을 꿈꾸게 해준다. 제주를 갈때는 이 책을 꼭 가지고 가 우리를 안내 했던 곳으로 다니면서 제주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다. 제주의 숨결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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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2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eeze 2012-10-22 16:27   좋아요 0 | URL
저도 답사기 블로그 가서 답사기 퀴즈도 풀고, 상품도 받았습니다. ㅋㅋㅋ
거기에 올려주시면 저야 영광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