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명작 동화에 숨은 역사 찾기
박신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동화는 나의 꿈이었다.

시골 학교의 도서실에서 거의 살았을때 책장에 꽂혀있는 많은 동화책들을 읽는 즐거움으로, 학교가 끝나도 집으로 가지 않고 학교 도서실에서 책을 보며 선생님 흰머리도 뽑아드리곤 했었다. 그때 읽은 동화책, 특히 여자아이였기에 공주가 나오는 동화책들을 많이 읽었다.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 백조왕자등. 예쁜 옷을 차려입은 공주와 말을 탄 멋진 왕자님이 나오는 동화의 내용에 감동하여 시간이 날때마다 '내가 공주였다면'이란 상상의 나래를 폈었다.

 

 

 

 

'내가 만일 공주라면'이라는 상상에 빠져 있을동안 저자 박신영은 동화책을 읽으며 머릿속에 질문이 한가득이었나보다. 동화책을 읽으며,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사는, 가시로 뒤덮여진 왕궁에 백마를 타고 온 왕자의 키스로 100년만에 깨어난 공주와 결혼한 왕자를 저자는 멋진 왕자로 보지 않고, 왜 왕자들이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란 의문이 들었다 한다. 저자의 그런 의문이 오늘 이런 책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나 보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란 의문을 가지고 중세시대의 역사를 살펴보았더니, 첫째 왕자는 왕위를 물려받지만, 그러지 못한 둘째나 셋째 왕자는 이웃나라의 외동공주를 만나 결혼하면 그 왕국을 물려 받기 때문이란걸 설명하고 있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바를 역사와 곁들어 설명을 읽으니, '아!'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처럼 역사를 알고 동화를 읽으면, 그 시대적 배경과 함께 책 내용을 더 이해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학교다닐적에 좋아했던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의 역사적 사실도 의외였다.

'왕자와 거지'를 쓴 마크 트웨인은 미국작가인데 영국 역사를 들려주었기 때문이었다. 영화로, 책으로 만난 튜더왕조의 헨리 8세의 아들인 에드워드에 대한 이야기라니, 이런 역사를 소개해준 저자가 고마울 정도였다. 다시 무릎을 친다.

 

 

 

 

저자도 책에서 말했지만, 나도 텔레비젼에서 해주던 애니메이션 '플란더스의 개'를 잊지 못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네로가 죽어갈때 많은 눈물을 흘렸었다. 저자의 책에서 다시 보니, 네로가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그림이 루벤스의 그림이란 걸 새롭게 알았다. 아마 그때는 루벤스라는 화가의 이름도 몰랐으리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 얽힌 라틴 아메리카의 슬픈 역사에 대해서도 알았다. 제제가 왜 그렇게 가난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사실을 알고 나니, 제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동화를 읽고 자란 우리들, 앞으로도 동화를 읽고 자라날 아이들에게, 나중에라도 이 책을 읽으면 동화를 지금과는 다르게 볼 것 같다. 왕자들이 왜 백마를 타고 떠돌았는지, 왜 제제네가 가난할 수 밖에 없었는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설명해줄수도 있을 것이리라. 그것이 동화적 환상을 깨더라도 말이다. 동화책을 읽으며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그에 관한 역사를 공부하고, 자신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은 저자의 책이 참 맛깔스럽다. 동화를 다시 보게 한다. 동화는 상상의 산물이 아닌 그때 그시절의 현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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