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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21가지
신현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21가지』. 이 책은 제목처럼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실천해야 할 내용들이 알차게 담겨 있다. 현재 한국 최대 헤드헌팅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저자는 취업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지적해 준다.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것들,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은 결코 발견할 수 없는 것들로 21개의 목록이 구성되어 있다.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 참 적절한 제목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도, 출간 시기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도 그저 아쉽기만 하다.『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랜덤하우스코리아. 2006)를 대표로, 작년 한 해 쏟아졌던 실용서들과 비슷한 제목 스타일, 공병호의『초콜릿』(21세기북스. 2006)을 연상시키는 일러스트, 자기계발서 마다 인용하는 상투적인 성공 사례까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래도 꾹 참고 끝까지 읽은 것은 그 내용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 나 자신, 태도, 관계에 대한 이야기
당신이라면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들로 몇 가지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을 만큼 미래의 목표와 방향 설정이 확실히 되어 있는지? 스스로가 이 질문에 답한 후에 저자가 제시하는 21가지 목록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는 21가지 해야 할 일을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분하고 있다. ‘나 자신’을 주제로 ‘머릿속에 담아야 할 7가지’를, ‘태도’와 관련해 ‘손에 쥐어야 할 7가지’를, 마지막으로 ‘관계’의 측면에서 ‘가슴속에 지녀야 할 7가지’를 제안한다. 저자로부터 21가지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 자신을 경영하는 법을 고민하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로 잡아간다. 더 나아가 나와 관계 맺는 사람들과 긍정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도 작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 사회에 나가기 위한 진짜 준비
한겨레 신문사에서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 기자로 활동했고, 현재 헤드헌팅 회사 ‘커리어케어’의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쌓은 저자의 경험들은 이야기 곳곳에 숨어 있다. 취업을 위해 영어 시험 점수를 따고, 면접을 준비하고, 외모를 가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당신들이 진짜 준비해야 할 것은 ‘태도’와 ‘마음가짐’임을 낮은 목소리로 외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최고경영자 허브 켈러허의 인터뷰 내용을 가장 마지막에 실은 것도 자신이 이 책을 통해 전달하려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하기 위함이 아닐까?
“우리는 자기 만족을 뛰어넘어 조직 환경에서도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학력이나 경력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교육은 우리가 책임질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태도를 채용합니다.” (270 p.)
♬ 세계 곳곳의 선배들에게 듣는 한 줄의 성공 노하우
저자의 이야기 하나를 차분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한 마디가 마지막에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세계 곳곳의 선배들에게 멘토링을 받는 셈이다. 저자의 조언 21가지와 멘토들의 노하우 21가지, 총 42가지의 가르침은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마음 속에 와 닿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내 머릿속에 남은 것은 42가지 조언이 아니라 딱 한 마디 주제였다. ‘태도’.
하나님께서 당신을 어느 곳에 데려다놓든, 그곳이 바로 당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일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쏟고 있느냐다.
– 마더 테레사 (258 p.)
스스로가 꿈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나에게 자랑스러운 ‘나’를 원한다면, 긴 여행에서 잠깐만 짬을 내어 이 책을 만나보기 바란다.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와 성공학 서적들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기를, 부디 제대로 된 멘토를 만나 올바른 가르침을 실천하기를. 긍정적인 마음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현실을 바로 보고, 내게 필요한 것을 콕콕 집어내고, 현명한 선택을 통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자. 이 책을 읽는 것은 그 과정을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