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와 코코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9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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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여행이 주는 마법같은 효과가 있다.

계획하지 않고 운전도 못하고 원하는 동반자가 없어도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집보다는 낫다는 위안을 준다. 위험에 노출되고 배가 고프고 잠자리도 불편하지만 언제나 설레고 새롭다.

우울증에 걸린 엄마와 규칙을 엄청 중시하는 아빠는 하니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옆집 아줌마도 사랑을 나누고 싶은데 그 사랑을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 엉망진창으로 망가져 버리 현실에서 벗어나 아주 우연히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간다. 아줌마가 꿈꾸던 세상으로 하니와 코코가 바라던 곳으로 간다. 그리고 다른 꿈을 가진 친구 기린을 만나 여행을 간다.

인물묘사 재미있어서 한 참을 웃었다. 치킨집 사장님의표현도, 하니의 담임샘도 모두 나사가 빠진 인물들이다. 하하하 재미있게 읽다가 부모와 선생과 어른의 역할을 고민하게 한다. 

그게 뭐 다르냐. 쫓겨난거나 버린거나 매한가지야. 아이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숲을 찾기 마련이지. - P114

저 아줌마 너희 엄마랑 닮은 구석이 있다고 이 세상에 빌붗이고 있는 표정이 아니야. - P126

내 소원은 말이야. 그 숲에 다시 가 보고 싶어 할머니는 아직 그 숲에 그대로 살고 있을 것 같아. 잼을 만들면서 - P224

여자애는 하마를 닮았다. - P63

참 예쁜 이름이구나. 부를 때마다 달콤한 게 떠오르고 - P71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차별 대우라니(하니의 담임샘)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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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밤
이소민 지음 / 엘릭시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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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다가 죽게 되리라

사랑의 배반으로 죽은 처녀귀신들이 밤마다 무덤에서 나와 춤을 춘다는 독일의 전설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발레로 만들었단다. 그것이 지젤이라는 발레의 내용이다. 

예술고등학교 발레를 하는 학생들의 아주 자세한 일상과 고통, 어려움, 성장 과정들이 잘 나타난다. 한 번도 발레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발레를 찾아 보게 되었다. 

목차에서부터 아주 복잡한 영어 단어가 있어서 한참을 찾아 보았다. 

서술자 은호는 동생의 부상과 관련하여 학교의 학생들과 인터뷰를 한다. 거기에서 학교의 민낯을 보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24명의 알파벳 숫자와 같은 숫자의 윌리 역을 맡은 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 더욱 큰 혼란을 겪는다. 계속되는 죽음과 사건과 사건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유령을 보는 학생, 발레반 안에서의 차별, 빈부격차, 혐오, 숭배, 징크스, 성추행 하는 교사, 교사와 학생의 연애, 돈이 활용되는 범위, 어른들의 권력이 미치는 파급효과, 어른들의 행동으로 어린 청소년들이 배우는 것들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발레를 소설로 만들고, 이를 통해 작품의 비극성, 숭고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꿈과 희망의 나라에 꿈과 희망의 개수보다 끔찍한 괴물이 더 많이 산다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할까? - P281

좋아하는 책이나 좋아하는 문장 있어?
있죠. 여러 개. 그래도 아직 최고의 말, 최고의 책은 정해놓지 않고 있어요. 다음번에 만날 책이 최고의 책이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으니까요. - P299

힘이 있으면 다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어른들은 그런 식으로 처리하길래, 우리도 그러면 되는 줄 알았죠.
아니야, 그렇지 않아. 그건 잘못된 가르침이야. - P314

진실은 밝힐 수 있잖아.
진실...... 진실은 허무한 거예요.
오히려 진실이 지율이에게 피해를 입히겠죠. - P351

다른 일이면 그렇겠지만 발레잖아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 근데 전 이해가 돼요. 발레를 할 때 감각은 정말 중요하니까요. - P357

이상향이라. 네가 생각하는 이상향은 뭐야?
선의를 믿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요?
악의에 기대도 최악은 면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좋은거 아닌가요?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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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카페 꼼마였다. 정말 멋진 카페를 찾았고 매일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카페를 50% 할인해주는 북클럽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그런데 그 가입이 정해진 기간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기다렸다. 드디어 그 가입 기간이 되어  큰맘을 먹고 북클럽에 가입을 했다. 클럽의 혜택이 정말 다양해서 감동의 연속이다.

원하는 책 2권은 물론 웰컴키트, 송년키트에 생일시 이메일링, 독파 무제한 이용 쿠폰도 무료로 제공한다.

얼어붙었던 독서 본능이 불타오른다.

웰컴키트에 들어있는 은희경명단편선과 젊은 작가 수상작품집을 벌써 읽었다.

마치 도서관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하는 초등학생처럼 아주 흥미진진하다.

이번 주말에는 카페에 가서 50%할인 받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힐링 시간을 갖자. 공간이 주는 매력이 정말 대단하다.

나의 행복한 독서 시간을 기대한다.

그녀는 지치지 않았다, 마치 끈기의 요정 같았다. - P63

난 네가 좋아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그 냉정함 말야. 그게 너무 편해. 너하고는 뭐가 잘못되더라도 어쩐지 내 잘못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어떻게 하면 너처럼 그렇게 냉정하게 살수 있는 거지? 사실은 너도 겁이 나서 피해버리는 거 아니야? - P79

왜 얼마동안 어디에를 생각해봐. 거기에 대답만 잘하면 문을 통과할 수 있어. 맨하튼 여기에서 보아야 한눈에 볼 수 있어. 가까이 가면 너무 크니까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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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듣는 시간 사계절 1318 문고 114
정은 지음 / 사계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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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 시각 장애 학생이 주인공이라고 했을 때, 일단 거부반응이 있었다. 왜 굳이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했을까? 접근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서 의외로 주인공이 너무 밝고 명랑해서 깜짝 놀랐다. 

청각장애가 있는 수지와 시각장애가 있는 한민이는 서로 잘 배려하고 도우며 할 일을 잘 찾았다. 둘만의 우정을 쌓아간다.

수지의 엄마와 돌아가신 할머니,고모가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수지가 독립하고 단단해 지는 데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수지 엄마와 수지는 물과 기름처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엄마는 수지에게 제대로 된 수화도 가르치지 않고, 일반적인 언어를 어렵게 가르치고 나중에는 수지가 원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인공와우 수술을 하게 한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늘 최선이었다. 

할머니, 엄마, 고모의 도움에서 벗어나 온전히 스스로 자신을 책임지게 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수지의 성장에 박수를 보낸다. 

나는 먼저 나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던 할머니의 말을 떠올렸다.나는 나를 존중하고 내 선택을 존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존중할 것이다. 그 시간을 존중할 거라고 다짐하면서 나는 산책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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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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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많이 두려웠다. 

잔인하거나 무서우면 어떡하지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정말 인기 있는 책은 이유가 있다.  이 책은 치밀한 구성으로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다.

전반부에 나왔던 인물들이 허투루 쓰인 사람이 하나도 없다. 뒤로 가면서 하나하나 연결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거절할 수 없는 약속을 하게 되고, 약속 이행에 있어서 커다란 두려움과 망설임이 있다. 지금 당장은 정말 간절하여서 악마와 같은 약속을 하지만 정말 그 약속을 이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 사람들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살인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정과 행복을 저버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노파의 압박은 지속된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는 무는 원한관계, 끝나지 않는 대물림이 소름 끼쳤다.

약속은 함부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다른 대안을 찾아야겠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당신 주변에도 나와 똑같은 재앙이 덮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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